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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독일 '스파이 전쟁'…CIA 책임자 추방

<앵커>

독일이 베를린 주재 미국 CIA 지부장에게 추방조치를 내렸습니다. 미국의 우방국인 자국 내에서의 첩보 행위가 도를 넘어섰다면서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를린에 있는 미국 대사관입니다.

독일 정부는 이곳에 근무하는 미국 중앙정보국 CIA 최고 책임자를 추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보 요원들은 대사관 직원 신분으로 파견돼 있기 때문에 추방령은 외교적 적대행위에 해당합니다.

독일이 절대적인 우방인 미국에 이런 조치까지 취한 것은 미국의 정보활동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독일은 미국이 메르켈 총리의 전화를 감청한 데 이어 독일 정보요원을 이중첩자로 만들었다고 의심합니다.

독일 검찰은 독일 정보국 요원이 지난 2년 동안 돈을 받고 200건이 넘는 기밀문서를 CIA에 넘겨준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국방부 직원도 미국과 의심스러운 거래를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 : 상식선에서 말씀드리면 동맹국에 대한 스파이 행위는 에너지 낭비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적절한 해명을 하지 못한 채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사키/미 국무부 대변인 : 독일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두 나라는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자국 정보기관에 미국과 협력을 최소화라는 추가 지침을 내렸습니다.

미국은 우방도 정보 수집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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