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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 사상 최대? 늘어난 일자리 '속빈 강정'

<앵커>

지난 5월 기준으로 OECD 기준 우리나라 고용률은 65.6%입니다. 역대 최고치여서 고용률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겁니다. 그런데도, 현장에서는 과거보다 훨씬 더 취업이 어려워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고용률 최고' 이 말에 숨겨진 이면을, 김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량진 과자 대란'이라며 인터넷을 달군 사진입니다.

유통기한이 열흘밖에 남지 않은 과자를 단돈 250원에 판 건데, 없어서 못 팔았습니다.

손님 대부분은 취업 준비생들이었습니다.

[김지성/마트 직원 : (주로 어떤 분들이 사갔나요?) 고시원 학생이나 취업준비생이요. 고시생들이니까 저렴한 걸 사게 되겠죠.]

뙤약볕 무더위에도 골목길 여기저기에는 선 채로 컵밥을 먹는 취업 준비생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김명주/대학생 : 너무 더워요. 조금 불편해도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많으니까 학생 입장에서는 이거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고단한 생활보다 이들을 더 불안하게 하는 건 안개 낀 취업 전망입니다.

정부는 지난 5월 고용률이 65.6%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고용률 70%를 달성한다는 장밋빛 미래까지 나오고 있지만, 정작 취업 준비생들에겐 남의 얘기입니다.

[취업준비 대학생 : 솔직히 저도 지금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취업 여건이 그렇게 많이 좋아진 건 없는 것 같아요.]

실제로 실업자인 청년 비율은 올 2월 10.9%로 정점을 찍은 뒤,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도 오히려 매달 1% 포인트 이상 더 높아졌습니다.

취업 전문 사이트들은 올 상반기 기업체 신규채용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6만 명 넘게 줄어들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이광석/취업 전문 사이트대표 : 실제 늘어나는 일자리는 도소매업이라든지 음식·숙박업이라든지, 주로 생계형 일자리들이 많습니다.]

고용의 질이 보장되지 않는 명목상의 고용률 상승은 취업에 목이 마른 청년들에게 속 빈 강정일 뿐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김호진, VJ :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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