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일용직이라도" 취업난에 공사장 찾는 20대

<앵커>

취업난을 견디지 못한 20대 청년들이 건설현장 일용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건설 일용직으로 일한 근로자들 가운데 10%, 그러니까 10명 가운데 1명은 20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09년에 5.5%였던 건설현장 20대 비중이 4년 만에 갑절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새벽, 서울 구로구의 인력시장에 공사장 일거리를 찾아 수백 명이 몰려듭니다.

20대 청년들도 적지 않습니다.

휴학생 김 모 씨와 강 모 씨도 몇 달째 이곳에서 일을 찾아 공사장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모 씨 : 다른 아르바이트는 시급도 별로 안 주고 돈도 벌기 힘들어서요.]

오전 7시, 서울 강남의 공사현장으로 이동하면 일과가 시작됩니다.

찜통 더위 속에서 무거운 폐자재를 나르는 고된 노동이지만, 그래도 일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4천500원 짜리 식사로 점심을 해결한 뒤, 땅바닥에 앉아 쉬는 게 유일한 휴식입니다.

[김 모씨 : (향후 계획은?) 일단 돈 좀 모아서 제가 하고 싶은 공부나 꿈 찾는 데 쓰고 싶어요.]

지난해 군 복무를 마쳤지만 극심한 취업난을 겪는 선배들을 보면서 대학 복학을 뒤로 미룬 겁니다.

서울의 한 주택공사 마감 현장입니다.

이곳에서도 10명 중 한 명꼴로 20대 청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김대용/현장관리자 : 요즘 젊은 청년들이 간간이 보이는 것 같아요.]

오후 5시,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면 8만 1천 원을 손에 쥡니다.

부모님 신세를 지지 않아 좋다며 위안을 삼아보지만, 앞날을 생각하면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 강 모씨 : (일 해보니 어때요?) 젊을 때는 사서도 고생한다는데…젊으니까 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사는 데 있어서…]

(영상취재 : 정성화·강동철, 영상편집 : 양두원·박춘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