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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야식' 쓰레기 산더미…한강공원 '몸살'

<앵커>

시원한 강바람 쐬러 한강공원 찾는 분들 요즘 많습니다. 탁 트인 자연에서 음식까지 배달해 먹을 수 있고 참 편하고 좋죠. 그런데 딱 거기까지만 하고 오는 분들이 더러 보입니다. 잘 쉬고 잘 치우면 좋을 텐데 한강 주변은 쓰레기에 엉망이 되고 있습니다.

기동 취재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저녁 시간, 나들이 인파가 모여들기 시작하는 여의도 한강공원입니다.

공원에 들어서는 사람마다 양손이 종이뭉치로 가득합니다.

배달음식 업체에서 나눠주는 광고지입니다.

지하철역에서는 나오는 순간부터 여러 명이 한꺼번에 달라붙어 막무가내로 광고지를 떠넘깁니다.

[전부 다른 거예요. (업체가) 14개인가 15개인가 있어요.]

모여 앉은 자리마다 배달음식 광고지가 쌓여 있고, 가족이나 친구 단위로 온 사람들은 각종 음식을 배달시켜 먹기 바쁩니다.

공원 잔디밭은 야외 음식점이나 다름없습니다.

[유재우/서울 영등포구 등촌로 : 여기까지 (음식) 배달 온다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된다고 한 장씩 주고 가더라고요.]

음식을 먹고 난 뒤부터 문제는 더 심각해집니다.

곳곳에 쓰레기통이 마련돼 있지만 음식물을 따로 버릴 곳은 마땅치 않습니다.

[이다혜/경기도 부천 : (음식물 쓰레기 버릴 만한 데가 있나요?) 아니요 없는 것 같아요. (쓰레기통) 있으면 따로 버릴 것 같은데 음식물은…]

쓰레기통에는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 음식물이 전혀 분리되지 않은 채 섞여 있습니다.

주말이 되면 아예 쓰레기통 바깥쪽까지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입니다.

[환경미화원 : 요새 인스턴트 식품이라고 해서 맥주, 통닭 이런 건데 치킨 종류인데 진짜 아까워요. 다 먹지도 않고 버리고 가고 잔디밭이 아니라 쓰레기장이에요, 여기 완전히.]

밤사이 나들이 인파가 빠져나간 한강 시민공원을 둘러봤는데요, 먹다 남은 음식물이며 쓰레기가 잔디밭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매일 아침 바닥에 나뒹구는 광고지까지 청소는 두 배로 힘들어집니다.

[환경미화원 : 비라도 안 오면 괜찮은데 비 오면 이런 바닥에 눌어붙어서 정말 떨어지지도 않고 너무 그래요.]

지난 4월부터 방문객 수가 늘어나면서 한강공원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이 따로 되지 않도록 내 쓰레기는 내 손으로 처리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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