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정부군의 반격으로 수세에 몰린 가운데 내부 균열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군 일부는 지도부와의 이견에 반기를 드는가 하면 일부는 러시아의 방관에 지친 나머지 무기를 버리고 떠나기도 했습니다.
반군 내 보스토크 대대를 이끄는 알렉산드르 호다코프스키는 현지시간 어제 반군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공화국'의 군지도자인 이고르 기르킨의 명령에 불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호다코프스키는 "기르킨이 도네츠크 주민과 민병대의 목숨을 보호한다며 도네츠크에서 철수하기로 결심한다면, 우리는 그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반군의 최대 거점인 슬라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등을 장악하며 반군에 대한 진압 작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에 대다수 반군은 도네츠크시로 퇴각해 항전 태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기르킨은 이 과정에서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슬라뱐스크에서의 반군 철수를 지시했습니다.
반군이 흔들리는 조짐은 다른 곳에서도 감지됐습니다.
도네츠크 대학에 배치됐던 반군 수십명이 현지시간 어제 기숙사 방에 무기와 전투복을 버리고 떠난 것입니다.
반군에서 한달 가량 복무하다 이제 고향으로 돌아갈 계획이라는 올레그씨는 "러시아는 우리를 버렸고 지도부는 다투고 있다"며 "우리에게 줄 돈도 주지 않고 있는데 싸워봤자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했습니다.
반군 지도부는 현지시간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내분설을 수습하고 나섰습니다.
'도네츠크공화국' 총리 알렉산드르 보로다이는 반군 내분설에 대해 "거짓말과 잘못된 정보"라고 일축한 뒤 "의견 충돌은 없으며, 공동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르킨은 기자로부터 '슬라뱐스크에서 그랬듯이 도네츠크에서 전략적 철수를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도네츠크공화국의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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