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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환율 마찰 '조건부 휴전'…"사실상 진전"

中 인민은행장·재정부장 "여건되면 환시장 개입 대폭 줄일 것"

美·中 환율 마찰 '조건부 휴전'…"사실상 진전"
미국과 중국이 정례 전략경제대화에서 핵심 의제의 하나인 환율 마찰에 대해 사실상 휴전했으나 이번에는 실질적 진전이 있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미·중 고위 당국자들은 10일 전략경제대화 폐막 후 '여건이 되면 중국이 환시장 개입을 대폭 줄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잇따라 밝혔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이날 회견에서 "일부 조건이 충족되면 환시장 개입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조건인지 등에는 함구했다.

로이터는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도 전날 저우와 유사한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면서 이는 경제가 안정되면 위안화 절상을 다시 허용할 수 있음을 베이징 당국이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도 중국의 환율 개혁에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여건이 허락되면 중국이 환시장 개입을 줄이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루는 중국이 환정책의 투명성 제고도 약속했다면서 이번 합의가 "의미있는 정책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달 (중국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겠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도 미중 환율 '조건부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다.

RBS의 홍콩 소재 루이스 쿠이스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이번에 (환율 문제가) 확실하게 논의된 것으로 느껴진다"면서 "중국이 그간 보여온 입장을 단순히 되풀이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측도 성장 둔화 우려만 없어지면 위안화 절상에 대한 저항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환율 외에 투자 협정 이행에서도 양측이 진전을 이룬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중국의 개혁 필요성과 맞물린 진전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도 루가 중국의 환율 정책에 대해 "큰 변화"란 표현을 썼음을 강조했다.

반면, 여전히 중국의 '진정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크레디 아그리콜의 홍콩 소재 다리우스 코왈치크 선임 이코노미스트 겸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중국의 조건부 환시장 개입 축소 약속이 "새로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러우도 전날 전략 대화 와중에 기자들과 만나 "환시장 개입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에게 '환시장에 개입할 필요가 있느냐'고 거듭 압박하지만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 이동도 아직 비정상적이기 때문에 필요하면 계속 개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양(汪洋) 부총리도 루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시장 개방과 환율 개혁의 적정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국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금융공사(IIF)는 보고서에서 국제 결제에서 위안화가 사용되는 비율이 지난해 두 배 늘어 1.4%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위안은 홍콩 달러와 싱가포르 달러, 심지어 스위스 프랑까지 제친 주요 결제 통화로 부상했다고 IIF는 평가했다.

AFP에 의하면 하루 국제 결제에서 사용되는 위안화는 2010년 340억 달러에 불과하던 것이 요즈음 1천200억 달러로 급증했다.

또 국제 외환 거래를 중개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집계에 의하면 올해 미국 기업의 위안화 결제는 전 세계 위안화 결제의 2.6%로 지난해보다 4배 늘었다.

이로써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대만을 제치고 홍콩, 싱가포르와 영국에 이어 미국이 4위 위안화 결제 거점이 됐다고 SWIFT는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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