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고 냉방영업' 규제가 시작된 지 3년째인 올해, 단속에 대처하는 업소들의 자세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배째라'식으로 단속에 맞섰던 무모함에서 벗어나 법규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생존 전략'을 찾아내고 있다.
충북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 10일.
로드샵이 즐비한 청주 성안길에서 통유리를 활짝 개방한 채 '나홀로' 대담하게 영업하는 옷가게가 눈에 띄었다.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에어컨의 찬 기운에 이끌려 입구로 들어섰다.
가게 관계자에게 "문 열고 냉방기기를 틀어놓으면 과태료를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자 "에어컨이 꺼진 상태라 상관없다"고 답했다.
에어컨을 틀어놓을 때는 문을 닫아놓았다가 내부가 어느 정도 시원해지면 문을 열어놓는 방법으로 단속을 피하고 있었던 것이다.
의류 매장 특성상 문을 계속 닫아놓으면 손님의 발길이 끊기는 탓에 법규를 지키면서 고객도 붙잡기 위해 짜낸 아이디어라고 했다.
이곳에서 100m가량 떨어진 한 화장품 매장 앞에는 커다란 큐브모양의 '드라이아이스'가 쉴 새 없이 냉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에어컨 대신 드라이아이스의 시원함으로 손님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행인들은 처음 보는 대형 드라이아이스를 구경하려고 발길을 멈추고, 더위를 식히기 위해 발을 뻗어보기도 했다.
이 매장 점장은 "올해 처음으로 드라이아이스를 선보였다"며 "문을 닫아놓으면 매출이 20%가량 줄어들어 타격이 크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 전국 90여개 업체에 내려보낸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액세서리 전문 매장은 일주일에 두 차례 통유리를 닦아 내부가 시원하게 들여다보이도록 했고, 아예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달라'는 포스터를 내걸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억울함을 호소하며 단속 공무원과 승강이를 벌이는 업체는 줄어든 반면 독특한 생존전략으로 찜통더위를 이겨내는 업소가 늘고 있는 것이다.
청주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 7일 처음 단속한 결과 의류매장 등 12곳에서 냉방기기를 틀어놓은 채 문을 열고 영업해 경고장을 발부했다"며 "이 일대 로드샵이 100개가 훨씬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시행 3년째가 되면서 '개문 냉방' 규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꼼수영업을 하거나 규정을 어기는 업소도 여전할 것으로 보는 청주시는 일주일에 1∼2차례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하절기 전력 위기 극복을 위해 2012년부터 냉방기를 가동한 채 문을 열고 영업하는 행위를 규제해왔다.
1차 적발 때는 경고장만 발부되지만, 추가 적발될 시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된다.
(청주=연합뉴스)
'문열고 냉방' 규제 3년…"생존전략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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