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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으로 움직인 손…전신마비 희망 켰다

<앵커>

신체가 마비된 사람이 생각만으로 마비된 손을 움직이는 실험이 미국에서 성공했습니다. 4밀리미터짜리 이 작은 전자 칩을 사람 뇌에 심으면 칩이 사람의 생각을 읽어낸 다음 컴퓨터 신호로 바꿉니다. 그럼 그 컴퓨터 신호들이 신체에 부착된 근육자극 장치로 보내져서 생각한대로 손을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긴장의 10여 초가 흐른 뒤 마비됐던 손이 움직이자 박수가 터집니다.

다이빙을 하다 척추를 다쳐 4년을 전신마비 상태로 살아온 23살 이안 씨입니다.

그의 뇌 속에는 폭 4밀리미터의 작은 마이크로 칩이 삽입돼 있습니다.

이 칩은 손을 움직이려는 뇌의 생각을 읽어내 팔에 부착한 전기자극 장치로 신호를 보냅니다.

이 장치가 근육을 자극해 의도대로 움직이게 됩니다.

연구팀은 이안 씨가 손의 움직임을 상상할 때의 뇌의 변화를 2년 동안 분석해왔습니다.

[레자이/美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 센터 : 손을 통제하고 움직이게 하는 뇌 부위에 정확하게 칩을 삽입할 수 있느냐가 수술의 관건이었습니다.]

뇌에서 나온 전자신호로 환자가 로봇팔을 움직인 적은 있지만 자신의 마비된 손을 움직인 것은 처음입니다.

신경으로 전달되지 않는 운동신호를 전차 칩이 대신 전달하는 '뉴로브릿지' 기술입니다.

[이안 버크하트/전신마비 환자 : 물을 마시고 양치질을 하고 음식을 먹는 일들을 직접 할 수 있다면 새로운 인생이 될 것입니다.]

다리와 허리 등 다른 부위를 움직이는 뇌 작용을 추가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해 상용화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뇌 임플란트 기술은 전 세계 신체마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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