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반적인 학교폭력은 줄어들고 있지만 선후배 간의 폭력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보다 지방으로 갈수록 선배들 폭력이 심했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1970년대 학교를 무대로 한 영화입니다.
선도부란 이름으로 또래나 선배가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그대로 묘사돼 있습니다.
40년이나 지났지만, 일부에선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진주의 한 고교에선 기강을 잡겠다는 선배의 폭력에 1학년생이 숨졌습니다.
[경찰서 직원 : 피해자를 엎드리게 해놓고 복부를 차니까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이 학교 기숙사 운영규정엔 선배로 구성된 자치회가 학생 상벌에까지 관여하게 돼 있습니다.
훈계란 이유로 학교가 선배들의 폭력을 묵인해 왔다는 방증입니다.
교육부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자는 모두 6만 2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0.5%p 줄었지만, 학교 내 선후배 폭력은 되레 증가했습니다.
특히, 지방으로 갈수록 그 비중이 최대 2배 넘게 차이가 났는데, 지방에 기숙학교가 많은데다, 위계 서열을 중시하는 지역 분위기가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김경석/학교폭력상담협회 회장 : 권력을 오남용하는 게 아이들에게 반복되고 학습되면 사회에도 그런 문화가 형성되고요.]
또 학교폭력 피해학생 3명 중 1명만 신고가 효과 있다고 응답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