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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난민수용소 억류 임신부들 자녀 입양 간청"

호주 난민수용소에 억류된 임신부들이 태어날 아이들을 호주 가정에 입양해 줄 것을 간청했다고 현지 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 크리스마스섬 난민수용소 임신부들이 넉 달 전 진료한 의료진에게 이런 부탁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시드니모닝헤럴드의 이런 보도는 크리스마스섬 난민수용소 여성 10여 명이 자식을 호주에 살게 하려고 집단자살을 시도했다는 어제의 보도에 이은 것입니다.

아동정신과 의사인 사라 메어스는 "지난 3월 크리스마스섬 난민수용소를 방문했을 때 임신부와 자식을 가진 엄마들이 극도로 높은 수준의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보였으며,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바에는 차라리 바다에서 죽는 편이 나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메어스는 "이런 증세는 여성들이 자신의 아이들을 적절히 보살필 수 없는 상태에서 장기간 억류된 상황과 관련됐다"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만연한 국가에서 떠나온 여성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메어스는 이어 이들이 나우루의 난민수용소로 이송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으며, 이들 가운데 몇몇 임신부는 태어날 아이에게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려고 호주 가정에 입양될 수 없는지를 물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법률회사 모리스 블랙번의 제이콥 바르기스 변호사는 "망명 신청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호주 가정에 입양되면 이는 '법률적 지뢰밭'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임신부와 아동 등 취약계층 난민과 관련한 이런 보도에도 호주 정부는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호주 이민부는 어제 난민 여성들의 집단자살 시도 보도와 관련해 "스콧 모리슨 장관은 크리스마스섬에서 다수의 여성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토니 애벗 총리도 "정부는 여성들의 자살 시도에 따른 '도덕적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질리언 트릭스 호주인권위원회 위원장은 "많은 난민 여성들이 자해하게 된 촉매제는 이들이 크리스마스섬 난민캠프에 수용된 지 1주년이 됐기 때문"이라면서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이민부로부터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수 성향인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안은 "몇 안 되는 크리스마스섬 억류자들이 본토로 이송되기 위해 경미한 자해 행위에 연루됐다고 당국은 밝혔다"며, 정부 입장을 두둔하는 듯한 논조의 기사를 실어 시드니모닝헤럴드와 대조를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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