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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4대강 하천 바닥 대부분 뻘층으로 코팅 상태"

대담 :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 (4대강 조사단장)

▷ 한수진/사회자:
최근 환경 단체들이 모여서 4대강 사업 이후 처음으로 강바닥에 있는 흙을 조사했는데요. 예상보다 심각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4대강 바닥 곳곳에 저질토가 검게 변해서 뻘층이 형성되고 악취가 나는가 하면 수박만한 크기의 외래종 생물체, 큰빗이끼벌레까지 발견되어서 4대강이 정화기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4대강 조사단장)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창근 교수 /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4대강 조사단장):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4대강 조사단’이 최근 4대강을 직접 점검하고 계시다고요. 그렇다면 정부쪽 사람들도 같이 점검을 하는 건가요?

▶ 박창근 교수 /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4대강 조사단장):
아니오. 정부쪽이 아니고, 저희들 시민사회 단체와 학계 중심으로 지금 현장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부쪽에선 전혀 조사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 박창근 교수 /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4대강 조사단장):
국무총리실에 ‘4대강 조사 평가 위원회’가 구성되어져 있는데 저희들이 파악하기로는 거의 유명무실하지 않나, 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유명무실하다. 자, 6일, 7일에는 낙동강 가셨고, 그저께 8일에는 영산강 가셨고요.
어제는 금강 오늘은 한강 조사하신다고요.

▶ 박창근 교수 /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4대강 조사단장):
네, 지금 한강에 8시부터 조사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이번에는 어느 부분들을 집중 점검 하시는 건가요?

▶ 박창근 교수 /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4대강 조사단장):
저희들 이번에 집중 점검할 내용은 일단 녹조발생 현황이 어떤가, 그 다음에 큰빗이끼 벌레가 어느 정도, 어느 범위에 걸쳐서 서식하고 있는가. 그리고 특히 하천 바닥에 저질토 상태가 어떤가. 유속을 측정해서 과연 이게 하천인지 호수인지 구분하려고 저희들이 이런 조사들을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4대강 사업 이전에, 즉 보가 설치되기 이전에 비해서 유속이 대체로 어느 정도 느려졌나요?

▶ 박창근 교수 /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4대강 조사단장):
유속 같은 경우는 4대강 사업 전에는 군데군데 장소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통상적으로 한 70cm, 많게는 1m넘게 초반 그렇게 물이 움직였거든요. 저희들 지금 조사를 해보니까 낙동강 하류 같은 경우에는 위치에 따라서 3cm에서 초반, 많게는 13~14cm정도로 관측 되었습니다.
그리고 구미보라든지, 칠곡보, 대구 쪽 강정보 이쪽에서는 거의 정체수역에 가까운, 물론 일부 보 주변에서는 물의 흐름이 있지만, 초당 2cm도 안 되는 거의 정체 수역이 되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초당 한 70cm에서 1m가까이 흐르던 물살이 지금은 거의 정체수준이다, 하는 말씀이세요. 이게 아무래도 느려진 유속 때문일까요. 강바닥 곳곳에 뻘층도 형성되었다면서요?

▶ 박창근 교수 /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4대강 조사단장):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당초 이 조사를 할 때 과연 뻘이, 저희들은 뻘이 쌓였을 것이라고 확신을 했는데, 그래도 3년 만에 쌓였을까? 고민하면서 저희들이 조사를 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함안보에서 조사를 할 때 뻘을 저희들이 걷어냈거든요. 직접 들어가서 하천에 배를 타고요. 하천 바닥을 어떻게 되었는지 흙을 보니까 시궁창 냄새가 나는 썩어가는 뻘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거 참 심각하구나, 그렇게 저희들이 느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전에는 여기가 그럼 모래층이 형성되었던 건가요?

▶ 박창근 교수 /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4대강 조사단장):
네, 그렇습니다. 지금 저희들이 조사했던 곳은 전부다 모래 하천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모래 하천이었는데 이렇게 검은 빛의 뻘층이, 냄새도 많이 나고 말이죠.
그러면 교수님 이 뻘층이 형성되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 박창근 교수 /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4대강 조사단장):
심각하죠. 당초 모래 하천 바닥을 뻘층으로 코팅을 했다고 보면 되거든요. 그런데 이 뻘층은 냄새도 많이 나고 유기물이 풍부합니다. 빨리 썩을 수 있다는 거죠. 시간이 지나면 썩게 되고 과도하게 썩게 되면 무산소층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산소가 전혀 없는 뻘층이 되어 버리는 거죠. 그런 것들이 하천 바닥을 코팅해버렸다고 하면, 옛날에 모래에 살던 각종 조계류들은 거의 절명해버리는 그런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도 아마 대부분의 하천에서는 그런 상태가 되었으리라고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상을 하고 계셨는데 생각보다 그 속도도 빠르다는 말씀이시군요. 악화되는 속도가 빠르다. 지금 수질 문제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그러면 이렇게 뻘이 발견되고 주변에 대규모 취수장이 있는 경우도 있을까요?

▶ 박창근 교수 /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4대강 조사단장):
많죠. 낙동강 같은 경우에는 경상남북도, 부산, 대구, 울산 일부 시민들이 먹고 있는 취수원이거든요. 낙동강 전체에서, 약 한 1,300만 명이 그 물을 취사해서 먹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강정보 같은 경우에는 대구 매리 취수장에 위치해 있거든요.
전국에서 한 1,300만 정도가 먹고 있는데 거기에 매리 취수장 상류지역에서 저희들이 채취를 해보니까 역시 시궁창 냄새가 나는 뻘들이 아예 그냥 하천 바닥을 덮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취수장 인근에도 썩은 뻘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상당히 식수에 많은 문제점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교수님 지금 많은 사람들이 비꼬아서 ‘녹조라떼’라는 말까지하고 있는데 녹조 현상이 벌써 일어나는 곳도 있습니까?

▶ 박창근 교수 /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4대강 조사단장):
최근 장마 전에는 낙동강 같은 경우는 거의 아예 하천이 초록색이었거든요. 장마 기간에 일부 물들이 공급됨으로 인해서 조금 희석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저희들이 영산강의 지천을 조사해보니까 아예 그냥 녹조가 아주 대규모로 번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장마 기간이 끝나면 아마 낙동강, 영산강, 금강, 한강 일부 이런 구간들은 대규모 녹조 번식으로 아마 하천 색깔이 녹색을 띄지 않을까, 저희들이 전망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년보다 수온이 높아서 그렇다, 정부 측에서는 그런 말도 하는 것 같은데요.

▶ 박창근 교수 /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4대강 조사단장):
저희들이 실제로 조사를 해보니까, 정부 자료인데요. 인(P), 부영양화 녹조가 생성되는데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총 인(P)인데, 오히려 일부 구간에서는 수질이 개선되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거든요.
올해는 햇볕, 온도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들이 최근에 몇 개월 동안 기상청 자료를 분석해보니까 올해 온도가 예년 온도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일부 구간에서는 오히려 수온이 더 낮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도 좀 적절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해명이 안 되고 있군요. 지금 큰빗이끼벌레, 좀 징그럽던데요. 축구공 크기만한 해산물 같이 생겼더라고요. 이게 4대강 유역에서 다 발견되고 있다는 건데요. 이게 심각한 문제인가요?

▶ 박창근 교수 /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4대강 조사단장):
일단 큰빗이끼벌레는 하천생태계가 아닌 호수 생태계, 즉 물이 고였을 때 번식하는 생명체로 알려져 있거든요. 보기에도 아주 징그럽고 뭐, 독성이 있니, 없니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현재까지는 큰빗이끼벌레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진행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거든요. 만약 이게 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고인 물에서 사는 그런 생물체이다, 생태계 교란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더 살펴봐야 한다는 말씀이시고요.
지금 정부도 이런 현상 모르진 않을 텐데, 정부 측 입장이나 대책이 나오긴 했나요?

▶ 박창근 교수 /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4대강 조사단장):
지금까지의 정부 대책을 보면 수질이 악화되면 수질 개선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4대강 사업으로 수질을 악화시켜놓고 악화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물을 이용해서 수질을 개선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황당한 거죠.
작년 같은 경우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정부가 댐과 보에서 약 9천만 톤, 돈으로 따지면 약 45억 원어치에 해당하는 물을 천에 흘러내려서 수질을 개선시킨 사례가 있거든요. 이런 어떤 사례들은 상당히 문제가 있고요. 지금 현재 환경부는 녹조 발생을 기정사실화 시키고 그 다음 대책을 수립하고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 수 없겠네요.

▶ 박창근 교수 /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4대강 조사단장):
그래서 근본적으로 녹조 발생을 억제 시키는 그런 정책을 취해야 하는데,
기정화시키는 것은 좀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4대강 조사단장) 박창근 교수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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