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정적 1호'이자 공화당 내 권력 서열 1위인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은 탄핵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베이너 의장은 9일(현지시간) 주례 기자회견에서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중앙아메리카 출신 아동들의 밀입국이 쇄도하는 것에 책임을 물어 오바마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전날 한 언론 기고문에서 "20여가지에 이르는 버락 오바마의 탄핵 사유를 더는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를 탄핵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탄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제왕적 대통령'(imperial president)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베이너 의장은 상당수 동료 의원이 오바마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루 발레타(펜실베이니아), 케리 벤티볼리오(미시간), 폴 브라운(조지아), 마이클 버게스(텍사스), 마이클 버크먼(미네소타) 하원의원 등이 오바마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공화당은 그러나 대통령 탄핵 추진이 몰고 올 역풍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1998년에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탄핵을 밀어붙이다 민주당에 하원 다수 의석을 내준 바 있습니다.
베이너 의장은 대신 이달 말 오바마 대통령을 행정명령 남용 혐의로 제소할 방침입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 관련 정책도 소송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공화당의 이런 탄핵 또는 고소 '위협'은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법적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라기보다는 정치적 목적을 염두에 둔 제스처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11월 중간선거와 2016년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포석이라는 것입니다.
한편 공화당의 공격이 아니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 내 인기는 이미 땅에 떨어진 상태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상원선거위원회(DSCC)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으나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마크 우달 상원의원은 워싱턴DC에 머무르면서 고위 공직자 인준 투표권 행사를 이유로 얼굴조차 내밀지 않았습니다.
우달 의원은 중간선거에서 재선 성공이 위태로운 쪽으로 분류돼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이 되레 표밭갈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럼에도 기부자들에게 "마크 우달은 올바른 일을 하려는 진지한 사람"이라며 "이념가도 아니고 모든 정책에서 내게 동의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면 성취가 뒤따라야 한다는 민주당 이념을 신봉한다"고 치켜세웠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 지지도는 40% 초반대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美공화, 오바마 탄핵 또 '솔솔'…하원의장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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