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브라질 월드컵축구 현장에서 불거진 '국가(國歌) 제창 굴욕' 논란에 국가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현재 사용하는 국가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국민적 불만이 고조돼 스위스 공익단체 주관 아래 새 국가 공모전이 진행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1841년 스위스 수도사가 만든 현행 국가에 대한 불만은 월드컵에 출전한 대표선수들이 국가를 따라부르지 못하고 입만 벙긋거리며 쩔쩔매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치솟았다.
이런 상황은 조별예선에서 만난 프랑스 선수단이 자국 국가를 열창하는 모습과 확연히 대조되면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알프스'와 '아침 하늘' 등을 언급해 기상예보문 같다는 조롱을 받는 현행 국가는 가사가 지나치게 복잡해 외워 부르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스위스는 영국과 멜로디가 같은 국가를 사용하다가 1981년 현재 국가를 채택했다.
공모전을 주관하는 '공익을 위한 스위스사회'(SSPG)의 루카스 니더버거 대표는 "현행 국가는 가사가 복잡한데다 찬송가로 작곡돼 국가로서 특징도 부족하다"며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새 국가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새 국가의 조건으로 독어, 불어 등 4개 공용어 중 하나를 사용하되 도입부 가사에 헌법 정신을 반영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200여 건의 응모작이 접수된 가운데 전문가 심사를 통해 올가을까지 후보작 10곡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후보곡은 내년에 전 국민 온라인투표로 3곡을 압축한 뒤 국민음악축제 행사로 가려진다.
최종 후보곡은 정부에 제출돼 국민투표 같은 공식 절차를 거쳐 새 국가로 채택될 전망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스위스, '월드컵 제창 굴욕'에 새 국가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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