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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파고 송유관 뚫고…영화 같은 기름도둑

<앵커>

지하에 묻힌 송유관을 뚫고 기름을 빼돌려 팔아온 사람이 적발됐습니다. 단속 과정을 지금부터 보실텐데 영화 같은 기름도둑 이야기입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시골 도로변의 한 주유소에 석유 관리원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주유소 바닥을 지질탐사 장비로 살피자 반응이 나타납니다.

[이원섭/석유관리원 특수사업팀 : 지하 1.5m 깊이 이하에서 평지 보통 주변의 지대보다는 약간 특이한 반응이 있습니다.]

바닥에서 감지된 땅굴 흔적은 주유소 숙소로 이어지고 숙소의 바닥재를 걷어내자 한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비밀 입구가 드러납니다.

송유관까지 25미터 가량 이어진 땅굴은, 무너지지 않도록 부목과 흙자루로 받쳐 있고, 조명시설까지 갖췄습니다.

정유시설에서 수도권으로 유류를 공급하는 송유관을 뚫어, 주유소까지 땅굴 내 파이프로 연결한 뒤, 기름을 몰래 빼낸 겁니다.

[김용호/석유관리원 과장 : 새벽 시간대를 집중적으로 3회에 걸쳐 약 6만 2천 리터 가량의 석유제품을 도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주유소 대표 김 모씨 등의 절도 행각은 한 달도 채 가지 못했습니다.

송유관의 유압이 떨어지는 것을 의심한 석유관리원의 추적에 꼬리가 잡힌 것입니다.

경찰은 땅굴 시설을 만들어준 업자와 훔친 기름을 사들인 다른 주유소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VJ :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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