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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소 사용 6개월, 아직도 옛 주소 찾는다

<앵커>

도로명으로 된 새 주소가 전면 시행된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정부가 작년 연말에 시범적으로 실시되던 때와 비교를 해봤더니 전면 시행 6개월 사이에 새 주소를 써 본적이 있다는 사람이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사용자가 이렇게 늘었다는데 그만큼 길 찾기도 쉬워진 걸까요? 현장에서 점검해 봤습니다.

뉴스 인 뉴스,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택배회사 집하장입니다.

새 주소 시행 이후 새 주소로 표시된 택배물건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소 표시에는 어김없이 옛 주소도 함께 적혀 있습니다.

택배사는 새 주소로 택배의뢰가 들어올 경우 자동으로 옛 주소를 함께 표시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정성관/택배기사 : (시행된 지 6개월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나아진 바가 없다는 건가요?) 전혀죠. 아예 그것은 쓸 생각 조차를 안 하죠, 신 주소는.]

길 따라 부여된 새 주소만으론 배달구역을 나누기도 불가능합니다.

[박명국/택배사 직원 : 여러 구에 같은 신주소가 있다는 거죠. 세종도로라든가 통일로 같은 경우는 경기도 고양까지 있거든요, 서대문구에서.]

음식점 배달주문도 여전히 옛 주소가 대부분입니다.

[명륜 2가요?(옛주소)]

새 주소 주문은 스마트폰 어플을 써서 옛 주소로 바꿉니다.

[옛날 주소가 아직은 (배달이) 편하죠.]

관공서는 견본 서류를 새 주소로 바꿨고, 공무원들도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서울시청 공무원 : 여기 시청 주소? 세종대로 110요. (새주소)]

하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옛 주소에 익숙한 경우가 많습니다.

[(새 주소 사용이 익숙하신가요?)]

[우편이나 이런걸 많이 안 쓰니까 계속 까먹게 되는.]

[옛 주소를 외우고 있으니까 그게 편하고 좋아요.]

[몰라요.]

이 때문에 서울시 조사에서는 60%가 새 주소가 불편하다고 답했습니다.

새 주소를 고치고 싶다는 민원도 잇따르면서 서울 대치동 미도아파트는 남부순환로였던 새 주소를 삼성로로 바꿨습니다.

[전상호/공인중개사, 서울 삼성로 : 강남권, 삼성동이면 삼성동 이미지가 들어가잖아요. 남부순환로면 강서구 쪽에서 오는 라인이니까.]

지난 6개월 동안 전국 47곳의 도로 명 주소가, 주민 요청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때마다 표지판과 지도를 바꾸면서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안전행정부는 올해도 새 주소 활성화를 위해 84억 원의 예산을 쓸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이병주,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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