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알코올·도박·약물·인터넷게임 등 4대 중독 때문에 치르는 비용이 100조원을 넘고, 8명 가운데 1명이 적어도 하나 이상의 중독자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국민은 4대 중독 중에서도 인터넷 게임 중독을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로 꼽았다.
정슬기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9일 중독포럼 창립 2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4대 중독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은 109조5천억원에 이르고 한국인 8명 중 1명이 중독자로 추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처럼 심각한 '중독' 현상에 한국 사회·문화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음주에 대한 태도가 허용적인 반면, 대응에는 소극적이라는 주장이다.
또 문화시설 수가 적은 시·군·구 일수록 음주 진료비와 주취폭력 범죄가 많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 빈약한 문화 환경도 원인의 하나로 거론했다.
이상규 한림대 의대 교수는 정신질환 가운데 중독의 유병률이 가장 높고, 많은 경우 중독이 다른 정신질환과 동반한다는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국내외 통계를 종합하면, 알코올 또는 약물 등 물질 중독자 뿐 아니라 인터넷게임장애 등 '행위 중독자'에 이르기까지, 보통 20~50%에서 1개 이상의 정신질환이 함께 발견된다는 설명이다.
서정석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중독 예방 차원에서 뇌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1950년대 뇌과학자들이 뇌 자극에 따른 도파민 분비로 쾌감을 얻는 '보상회로'를 발견했고, 1980년대에 이르러 알코올·마약 중독 역시 같은 원리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2000년 이후에는 도박과 인터넷게임 등 행위 중독 역시 비슷하게 뇌의 보상회로를 자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중독포럼은 이날 2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4~6일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44.6%가 '4대 중독 중 사회적으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중독'으로 인터넷 게임을 지목했다.
알코올·도박·약물 중독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비율은 각 23.2%, 14.1%, 5.8%에 그쳤다.
인터넷게임 중독 예방·치료 차원에서 현 국가 정책·제도가 적절한지 묻는 항목에서도 65.7%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설문 대상자 10명 중 7명(67.4%)은 인터넷게임 중독을 알코올·도박·약물 중독과 함께 하나의 법을 통해 통합 관리(예방·치료)하는데 찬성했다.
중독포럼은 2012년 6월 중독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효과적 중독 예방·치료 제도를 촉구하기 위해 설립된 네트워크 조직으로, 2년 동안 1천500여명이 참석해 20차례이상 월례포럼을 열어왔다.
(서울=연합뉴스)
"4대 중독 사회비용 109조…8명 중 1명 중독자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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