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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자차보험, 고급차만 유리…형평성 논란

<앵커>

자동차를 자차 보험으로 수리할 때 전체 수리비의 20%는 차 주인이 부담합니다. 그런데 50만 원 상한선 있다 보니까 전체 수리비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자기 부담금은 같아집니다. 중소형 차주들이 불리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김형기 씨는 최근 승용차를 몰다 보도블록을 들이받았습니다.

수리비 163만 원 가운데 자차보험으로 처리한 130만 4천 원을 빼고 나머지 32만 6천 원을 김 씨가 냈습니다.

[김형기/자동차 종합보험 가입자 : 사고가 날 때마다 내 부담금도 내야하고 (보험료)할증은 할증대로 올라가고 너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자기 부담금이 는 것은 수리비의 20%는 차주가 부담하도록 보험약관이 3년 전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자기 부담금을 정률로 해놓고 상한액을 최고 50만 원으로 정해놓은 겁니다.

이럴 경우 수리비 250만 원이나 1천만 원이나 자기 부담금은 50만 원으로 같아지게 됩니다.

수리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오는 중소형 차주의 부담만 더 키운 셈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정비업체는 운전자의 자기부담금을 받지 않으면서까지 고급, 외제차 수리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외제 차 정비업체 직원 : (견적이) 7백만 원 정도 나올 거예요. 자기부담금이 50만 원 정도 나오거든요. 그건 그냥 빼 드리고.]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수리비가 많이 나오는 차량은 좀 더 부담금을 늘려주고, 수리비가 적게 나오는 경우는 아예 (부담금을) 없애거나 혜택을 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분별한 차량 수리에 따른 보험금 누수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차종 간 자기부담금의 형평성을 맞추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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