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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종식 공헌' 셰바르드나제 전 소련 외무 별세

'냉전종식 공헌' 셰바르드나제 전 소련 외무 별세
옛 소련의 외무장관으로서 동서 냉전 종식에 기여한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조지아 대통령이 향년 86세를 일기로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셰바르드나제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시절인 지난 1985년부터 1990년까지 외무장관으로서 동서 냉전 체제를 허무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그는 고르바초프의 개혁 정책인 '페레스트로이카'의 입안자 가운데 한 명으로 국가 체제 개혁에 앞장섰으며, 미국과의 역사적 전략무기 감축협정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 때문에 서방으로부터 '개혁 전도사'로도 불렸던 셰바르드나제는 이후 조지아 대통령 재임 시절 경제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지 못해 중도 퇴진하는 불운을 맞았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고인의 유가족과 모든 조지아 국민에 심심한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도 인테르팍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그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외교정책에 지대하게 공헌했다"며 추모했습니다.

지난 1928년 조지아의 흑해 연안 마을 마마티에서 태어난 그는 국가보안위원회 의장을 거쳐 1972년 조지아 최고위직인 공산당 서기장에 올랐습니다.

이후 소련 외무장관직을 맡았다가 물러나고 지난 1992년 조지아 국가안보위원회 서기에 취임하며 실질적 국가 지도자로 복귀했습니다.

그는 1995년 조지아 대통령 선거에서 72.9% 높은 지지율로 당선되며 국가와 경제 체제를 서구식으로 바꾸는 등 야심 찬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또 조지아는 미국과 유럽연합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불행의 씨앗이 됐습니다.

자신에 대한 정치적 충성을 담보로 막대한 국가 이권을 일부 특권세력에 나눠주면서 부패가 만연하고 범죄와 무질서가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1995년과 1998년 2차례에 걸쳐 암살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0년 조지아 대통령에 재선됐지만 부패와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려온 민심은 이미 떠난 뒤였습니다.

성난 민심은 결국 지난 2003년 11월 부정선거 시비로 촉발된 이른바 '장미혁명'을 일으켜 셰바르드나제를 사임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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