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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취재파일]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진검 승부'

[브라질 취재파일]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진검 승부'

32개국이 참가해 열전을 벌인 브라질월드컵이 이제 브라질과 독일,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4강 대결로 압축됐습니다. 올라갈 만한 팀들이 올라갔고, 절묘하게 남미와 유럽의 대결 구도로 짜였습니다. 여기에 또 한가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전세계 스포츠 용품 시장을 양분하는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자존심 대결입니다.

4강팀 가운데 브라질과 네덜란드는 나이키 유니폼을,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고 있습니다. 두 브랜드 모두 남미 1팀, 유럽 1팀씩 살아남았습니다. 후원하는 대표팀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홍보 효과는 실로 엄청나겠죠. 4년 전 남아공월드컵 때는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은 스페인과 나이키 유니폼을 입은 네덜란드가 맞붙어 스페인이 우승하면서 두 거대 브랜드의 희비도 엇갈렸습니다.

흔히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하는 월드컵은 이처럼 글로벌 스포츠 용품 브랜드들이 펼치는 마케팅 전쟁의 장이기도 합니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나이키는 10개 팀을 후원했고, 아디다스가 9개 팀, 푸마가 8개 팀을 후원했습니다. 32개국 가운데 27개 나라니까 세 브랜드가 85%의 점유율을 차지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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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마는 8개국을 후원하고도 단 한 팀도 8강 무대를 밟지 못해 우울한 월드컵이 됐습니다. 후원했던 아프리카 팀들이 알제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유럽의 강호인 이탈리아마저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니까요.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이탈리아의 우승으로 '대박'을 터뜨렸던 시절을 생각하면 정말 격세지감을 느낄 것 같습니다. 

 반면 코스타리카 한 팀을 후원했던 로또 스포츠는 회사 이름처럼 '로또'를 맞았습니다.  이탈리아, 잉글랜드, 우루과이와 함께 ‘죽음의 D조'에 속했던 코스타리카는 최약체라는 평가를 보기 좋게 뒤집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고, 그리스를 꺾고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하더니 8강전에서는 네덜란드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치며 전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8강까지 오른 벨기에를 후원한 '부르다'에게도 성공적인 월드컵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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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는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의 조별리그 탈락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믿었던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무난하게 4강까지 올랐고, 콜롬비아가 8강 진출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줬습니다. 아디다스의 간판 스타 메시는 말 그대로 '명불허전'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이키는 간판스타로 내세웠던 선수들의 중도 이탈이 아쉽기만 합니다. 메시의 대항마로 기대를 모았던 호날두는 포르투갈이 조기 탈락하면서 일찌감치 사라져버렸고, 브라질 네이마르마저 불의의 부상으로 날개를 접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뒤로 두 대회 연속 월드컵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4강에 오른 브라질과 네덜란드에 거는 나이키의 기대는 그만큼 큽니다. 

이번에는 경우에 따라 같은 브랜드 유니폼을 입은 두 팀이 결승전에서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진검 승부'.. 여러분은 어느 쪽이 승리할 거라고 예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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