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분쟁의 땅' 남수단 수도 주바에 태권도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인구 100만명의 주바시 중심에 자리를 잡은 주바스타디움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태권도 시범 행사가 열려 남수단 정부 관리와 주민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남수단 올림픽위원회 공식 출범식을 기념하고자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태권도 꿈나무들' 120명은 그간 갈고 닦은 태권도의 기본 발차기와 품새, 겨루기, 발동작, 격파, 호신술 솜씨를 뽐냈습니다.
남수단 정부가 관여한 공식 행사에 대규모 태권도 시범 행사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흰색 도복 위에 흰색부터 검은색 띠를 맨 어린이와 청년들은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 앞에서 사범의 구호에 맞춰 절도 있는 동작을 선보였습니다.
남수단 현지 사범은 '차렷' 경례' '앞으로 가' '시작' 등의 한국어 구호로 태권도 시범단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습니다.
태권도 시범행사가 1시간가량 이어지는 동안 스타디움은 남수단 어린이들이 내지르는 힘찬 기합 소리와 격려하는 목소리 등이 한데 어우러져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어린이들은 행사 마지막에 관객과 함께 가수 싸이의 '젠틀맨' 음악에 맞춰 태권도 댄스를 춰 흥을 돋구웠습니다.
남수단에 태권도가 처음 보급된 때는 2년 전으로 유엔 소속으로 주바에 파견된 한국 군인 교관 덕분입니다.
오랜 내전으로 피폐해진 남수단 경제 때문에 주바 시민 대부분은 스포츠를 즐길 만한 여유는 없지만,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신체와 정신 수련에 좋은 태권도의 인기는 현지인 사이에서 꾸준히 올라갔습니다.
남수단 태권도 인구는 현재 200명까지 늘었고 유단자도 20명이나 됩니다.
주바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싶다는 어린이들도 수백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태권도 도복이 부족해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태권도를 하는 어린이들이 상당수입니다.
현지인 태권도 사범도 5명까지 늘었다가 경제적 사정 등으로 지금은 2명으로 줄었습니다.
남수단에서 태권도 보급을 돕는 김기춘씨는 "이곳에서 태권도의 인기는 계속 늘고 있지만, 도복과 현지인 사범의 부족으로 이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분쟁의 땅' 남수단 수도 주바에 '태권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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