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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거품 뺀 '고급 고량주', 서민 고객 모셔라!

<앵커>

우리가 고량주라고 부르는 바이주 가운데는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명주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값도 천정부지로 올라왔는데,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에 공직기강을 강조하면서 고급술의 매출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변신에 나섰습니다.

임상범 특파원이 산지에 가봤습니다.

<기자>

맑은 물과 양질의 곡식, 누룩 발효에 좋은 고온다습한 기후를 두루 갖춘 쓰촨성은 중국 10대 명주의 절반을 생산하는 '바이주'의 본 고장입니다.

600년 전통의 명주 '수정방'의 술도가도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 있습니다.

40도가 넘는 찜통 속에서 바이주 원액을 추출하느라 장인들은 온통 땀 범벅입니다.

이렇게 모든 생산 과정이 장인들의 수작업에 의해 이뤄지고 있지만, 회사는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기계화 대신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서민이 즐겨 마시던 바이주는 뇌물과 접대의 수단이 되면서 한 병에 우리 돈 300~400만 원씩 하는 사치품이 됐습니다.

비쌀수록 잘 팔리다 보니 몇 달에 한 번씩 가격을 올리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이 공직부패 척결과 사치 근절을 위해 호화 식당 출입 금지와 금주령을 내리면서 바이주 소비는 곤두박질쳤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0%나 떨어지면서 줄도산 위기에 처한 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변신을 시작했습니다.

가격 거품을 뺀 중저가 제품을 내놓고 서민 고객 잡기에 나섰습니다.

[쉬용/'수정방' 부사장 : 더 많은 중국 서민들이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우리 제품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홈쇼핑 업체와 마케팅 제휴를 하는가 하면 금기시돼왔던 외국 주류 회사와의 M&A에도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습니다.

공직 부패와의 전쟁이 전통과 명성에 안주해 온 바이주 산업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영상취재 : 마 규, 영상편집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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