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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어놓으니 담배 연기 솔솔…'창가 흡연' 갈등

<앵커>

아랫집, 옆집 담배 연기 때문에 괴로운 아파트 주민들이 많습니다. 문 열어놓는 여름이면 갈등이 더 심해지죠. 아파트를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도 있지만, 실제 효과를 거두긴 어려워 보입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속옷 차림의 남성이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고 다시 집으로 들어갑니다.

[집안에서 피울 수도 없는 거고…굳이 나쁘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어디서도 담배를 못 피우죠.]

복도 끝 계단도 흡연가들 차지입니다.

깡통 재떨이에는 담배 꽁초가 수북합니다.

[길거리 정류장 같은 데서나 안 피우지 (집에서)나와 피우는 건 괜찮은 것 같아요.]

주민은 불편합니다.

여름엔 문이나 창문을 열고 지내는데, 솔솔 들어오는 담배 연기가 곤혹스럽습니다.

[한영자, 아파트 주민/비흡연자 : 연기가 또 집안으로 죄다 들어와 가지고. 그런데 그건 우리가 말할 수도 없고 담배 꽁초가 바닥에 굉장히 떨어져요. 위에서 펴가지고 떨어져가지고.]

주민이 신청하고 지자체가 인정하는 금연 아파트가 있지만, 법적 효력은 없습니다.

아예 조례를 통해 아파트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하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군포시의 경우 거주 세대의 절반만 동의해도 아파트 계단, 복도,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이 금연 구역이 돼 흡연시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한계는 여전합니다.

[황애분/군포시보건소 건강증진팀장 :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부분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흡연이 가장 중요하게 많이 부각이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부분은 저희들이 현실적으로는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층간 소음과 달리 기준도 없는 데다, 내년부터 법정 금연 구역이 대폭 늘어나 현재 인력으로 아파트 단지까지 돌며 단속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지속적인 홍보와 인식의 변화가 없다면 아파트의 담배 연기 갈등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이승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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