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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오면 '흉기'로 변하는 간판…안전 사각 지대

<앵커>

태풍이 올 때면 점검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특히 폭우에 강풍을 동반하는 태풍의 경우, 건물에 달린 수많은 간판들이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옥외광고물 관리,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까요?

안전이 미래다 연속기획,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간판이 바람에 흔들리다, 7층 높이에서 뚝 떨어져 버립니다.

누군가 있었다면 큰 사고를 피할 수 없는 아찔한 상황입니다.

[제봉화/목격자 : 쾅 소리가 났어요. 전부 놀라서 '엄마야'하고 소리 질렀다니까요. 유리 막 치우고 그러더라고요. 경찰까지 오고 그랬어요.]

전문가와 함께 옥외 간판들을 살펴봤습니다.

접합부가 잔뜩 녹이 슨 건 부지기수, 겉이 깨진 채 방치된 것도 많습니다.

[(저거는 지금 상태가 어떤 거죠?) 저 상태는 녹도 많이 났고 또 내연관이 파손돼서 깨질 우려가 큰 상태입니다. 태풍 전에 철거하거나 해야죠.]

우리나라 간판 가운데 3년에 한 번 하는 점검 대상은 건물 옆으로 나온 돌출형 간판이나 한 변의 길이가 10미터 이상인 4층 이상에 설치된 대형간판뿐입니다.

[한상용/서울옥회광고협회 부회장 : 구청에서 예산을 편성해서 안전점검을 해야 하는데 그게 이뤄진 데가 몇 군데가 사실 없습니다. 전출 가거나 하면 누가 그가 광고물을 안전관리를 해주느냐 이거죠.]

미국에선 모든 광고물을 안전검사한 뒤 허가하고 있고, 일본도 안전도 검사를 받은 뒤 설치하도록 의무화돼 있습니다.

사후 관리 역시 엄격합니다.

미국은 1년에 한 차례 이상 안전점검 하고 있고 일본은 2년에 한 번 하되 바닷가에 설치된 간판은 매년 1차례 이상 점검을 의무화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신고 없이  불법 설치한 간판들이 대다수란 사실입니다.

안전행정부 전수조사결과 지난 2001년 20%였던 불법 광고물은 2009년엔 전체 광고물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이원호/광운대 건축공학과 교수 : (최근에는) 90% 이상이 될 겁니다. 그러다 보면 상당히 현황파악도 잘 안 되고요. 간판에 의한 안전사고 예방은 사각지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2년 태풍 덴 빈과 볼라벤이 왔을 때 간판 1천 500여 개가 떨어져 11명이 다쳤고, 2010년 태풍 곤파스 때도 서울에서만 간판 500개가 추락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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