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덜란드는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돌풍의 팀 코스타리카를 제압했습니다. 승부차기 직전에 골키퍼를 교체해서 짜릿한 승리를 만들었습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가장 돋보인 선수는 코스타리카 나바스 골키퍼였습니다.
득점 1위 팀 네덜란드의 슛이 쉴 새 없이 날아왔지만, 나바스 골키퍼는 그야말로 사력을 다해 골문을 지켰습니다.
네덜란드는 골대 불운에도 땅을 쳤습니다.
스네이더가 두 차례 골대를 때렸고, 반 페르시의 슈팅은 상대 수비수 발을 맞고 크로스바를 튕기기도 했습니다.
[조민호/SBS 중계캐스터 : 코스타리카에는 나바스가 두 명 있습니다. 골대가 살려줬습니다.]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고 승부차기의 순간이 다가오자, 루이스 반 할 네덜란드 감독은 후보 골키퍼 팀 크룰을 교체투입했는데 이 용병술이 제대로 맞아떨어졌습니다.
크룰은 킥을 준비하는 코스타리카 선수에게 말을 건네는 등 신경전을 펼치며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그리고 마치 독심술을 하듯 정확하게 방향을 예측해 몸을 던졌습니다.
크룰은 두 차례나 슈팅을 막아내 팀의 2회 연속 4강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모든 동료 들이 크룰에게 달려와 환호했고 얼싸안았습니다.
[팀 크룰/네덜란드대표팀 골키퍼 : 정말 꿈만 같습니다. 승부차기까지 가면 저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습니다.]
암스테르담 광장에서 숨죽이며 승부차기를 지켜본 네덜란드 팬들은 승리가 확정되자 열광하며 축제의 밤을 즐겼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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