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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외교' 시험대에…복잡해진 외교 방정식

<앵커>

이번 회담을 통해서 한·중 관계는 한 단계 더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오랜 동맹관계도 무시할 수 없죠. 미-중 대결 구도 속에서 우리의 외교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정부는 중국과 공조해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사안에 따라서는 한·미·일 3각 공조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미국을 믿고 우경화 행보를 가속화 하는 일본과, 이 사실을 묵인한 채 한일 화해를 강조하는 미국에 우리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낸 겁니다.

하지만 상황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미국은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미·일 3각 공조를 더욱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 틀을 깨기 위해서 일본의 우경화를 고리로 우리에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역사 문제에 관해서는 중국과 공조가 필요하지만, 우리 안보의 기본인 한·미 동맹, 그리고 북핵 문제에 있어서는 한·미·일 공조에서 우리가 이탈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또, 중국과 공조해 북한과 일본을 압박을 하면 할수록 북일 관계가 강화돼서 북핵 공조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과 일본은 이 납치문제 재조사를 위해서 핫라인 설치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광복 70주년인 내년에 중국이 제안한 공동 기념식, 그리고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에 참여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분명해진 사실은 과거의 냉전 구도가 해체되고 동북아 정세가 복잡해지면서, 우리나라가 전통적인 한·미·일 공조 틀 속에만 머물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입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눈치를 봐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사안에 따라 지혜롭게 국익을 챙기는 새로운 균형 외교의 지평을 열어갈 때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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