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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로 만든 '인공 머리뼈' 첫 국내 이식

<앵커>

병원에서 3D 프린터를 점점 더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3D 프린터가 만든 신체 모형을 보고 수술 방법을 결정하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국내 처음으로 3D 프린터를 이용해 인공 머리뼈를 만들고 환자에게 직접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3D 프린터가 24시간 동안 무언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덮여 있는 가루를 다 걷어내니 둥근 그릇 모양의 물체가 나타납니다.

뇌종양을 앓고 있는 일곱 살 아이에게 이식될 인공 머리뼈입니다.

아이는 여섯 달 전 뇌종양 수술을 받은 후 머리뼈가 결손 됐는데, 인공 머리뼈를 이용해 복원수술을 받았습니다.

[두개골 수술 환자 보호자 : (머리)뼈가 어떤 이유로 좀 녹았어요. 그래서 이게(머리가) 꺼져 있었죠. 일부 손실이 되어서.]

큰 사고를 당하거나 뇌 수술을 받은 사람은 머리뼈가 일부 소실될 수 있는데 이렇게 머리가 푹 꺼진 것처럼 보입니다.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외부 충격에 뇌가 크게 손상 받을 수 있어서 보강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이렇게 석고 가루를 녹여서 의사가 비슷하게 만들어낸 인공 머리뼈를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금속 재료를 넣고 3D 프린터를 이용해 환자의 두개골 결손 부위와 딱 들어맞도록 미리 인공 뼈를 만들었더니 3시간 걸렸던 수술 시간이 1시간으로 줄었고 수술부위 감염 같은 합병증도 많이 감소했습니다.

[심규원/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 결손 부위가 있으면 두피를 절개하고 노출을 시키고 나서 (머리뼈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그냥 덮고 다시 봉합하면 끝이에요. 굉장히 짧죠, 편하고.]

이번 성공은 환자에게 이식될 신체 부위를 직접 만들었다는 점에서 한 차원 높은 3D 프린터의 의학적 활용으로 평가됩니다.

또 인공 턱관절이나 무릎 관절 같은 금속 소재의 인공 관절에도 3D프린터를 이용한 개인별 맞춤형 기술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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