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라크의 쿠르드 족이 분리 독립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미국의 설득에도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쿠르드 족이 3천 년 떠돌이 운명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어제(4일) 이라크 내 쿠르드 자치 정부 수반인 바르자니 대통령은 의회에서 독립을 묻는 주민 투표 시행을 천명했습니다.
투표를 주관할 선거관리위원회 구성도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바르자니/쿠르드 대통령 : 독립은 우리의 지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손안에 강력한 무기를 쥐게 해줄 것입니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최근 시리아와 접경지역까지 지배 구역을 40% 늘려놨습니다.
키르쿠크 유전도 장악해 든든한 재정기반을 확보했습니다.
그래도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당장 오랜 우방인 미국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내 모든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정부 구성을 외쳐온 미국으로선 쿠르드의 이탈이 반가울 리 없습니다.
터키와 이란 역시 자국 내 쿠르드 족에 영향을 줄까 못마땅한 눈치입니다.
이스라엘만이 이란 견제를 목적으로 쿠르드의 독립을 환영할 뿐입니다.
수니파 반군이 이슬람 국가를 수립으로 이라크가 와해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에서 쿠르드가 독립의 염원을 풀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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