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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썩어 뭉개진 '고랭지 배추'…가격 '껑충'

<앵커>
 
장마는 늦어지고 더운 날씨가 계속되니까 고랭지 배추 값이 심상치 않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해충 피해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배추 산지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해발 500m에 자리 잡은 강원도 영월군의 고랭지 배추밭입니다.

이파리마다 말라 비틀어졌고, 배춧속은 짓무르고 뭉개져 심한 악취를 풍깁니다.

[홍덕선/농민 : 지금 다 썩었잖아요, 보시다시피. 이러니까 먹겠어요? 안 먹겠지, 그러니까 출하를 못 한 거잖아요.]

예년 이맘 때면 배추가 자라는데 적절한 25도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5월 말부터 한낮 기온이 30도가 넘었습니다.

이 때문에 고열에 배춧속이 짓무르는 이른바 '꿀통 현상'이 생긴 겁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병충해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해발이 더 높은 정선군의 배추밭은 똑같은 시기에 심었는데도 다른 밭보다 생육이 늦습니다.

뿌리나 흙에 기생하는 외래해충인 '시스트 선충' 때문입니다.

[이주옥/농민 : 지금 뿌리 상태가 나쁘지. 작아서. (이건 얼마나 작습니까?) 배추 뿌리 잡아 뽑으면 잘 안 뽑혀요. 길게 자라서. 근데 이건 너무 작아, 잔뿌리가.]

삼척과 정선 일대에선 1년 사이 해충 전염 면적이 4배나 급증했습니다.

작황 부진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형 마트에서 지난해 이맘때 3포기당 5천 300원이었던 배춧값은 올해 5천 940원으로 12% 뛰어올랐습니다.

[김지연/주부 : 배춧값이 오르면 김치 못 담가 먹고요, 김치가 없으면 집안에 저장 식품을 저장을 할 수가 없으니까. 주부들 고민이 많이 되죠. 엄마들.]

[이상범/대형마트 농산물 담당 : 고랭지 배추의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올 여름 배추는 7천 원대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가뭄과 더위 탓에 마늘 작황도 절반으로 줄면서 가격이 20%나 올라, 올 여름 식단 부담이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김병직,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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