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제조업체 팬택 채권에 대한 이동통신사의 출자 전환 여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출자 전환을 하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엊 주목된다.
채권단이 출자 전환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요구한 시한을 하루 앞둔 3일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자체가 이런 분위기와 관련돼 있다는 말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한 팬택 채권단은 이미 이통 3사의 출자 전환을 조건으로 3천억원 규모의 채권을 출자전환하겠다고 결정한 상황이다.
이통사에서 출자 전환에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이유는 팬택이 이번 고비를 넘긴다고 해도 국내외 휴대전화 제조업체간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 회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시각에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번에 출자 전환을 한다고 해도 팬택이 자생할지 불투명하다.
손해를 보더라도 지금 발을 빼는 편이 낫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팬택의 생존 여부를 이통사의 책임으로 미루는 분위기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면서 "결정 하루 전날까지 내부적으로 논의가 심도 있게 진행되거나 타사와 접촉해 협의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이런 정황을 종합해볼 때 회의적인 상황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통사의 출자 전환 포기로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돌아올 부담도 적지 않아 막판에 전격 출자 전환을 결정할 개연성을 배제할수 없다는 관측도 없지않다.
이통사들은 1천800억원 규모의 매출 채권 외에 60만~70만대의 스마트폰도 재고로 보유 중이다.
대당 평균 70만원으로 계산해도 5천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통사들이 연간 8조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쓰는 상황에서 1천800억원 때문에 국내 3위 휴대전화 제조사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는 사회적 여론도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채권액이 가장 많은 SK텔레콤의 결정에 따라 나머지 이통사들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매출 채권 1천800억원 가운데 SK텔레콤이 절반 규모를, KT와 LG유플러스가 나머지의 절반을 각각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3사가 각각 결정해야 하지만 SK텔레콤이 채권액이 가장 많다는 점에서 다들 SK텔레콤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 분위기를 볼 때 4일 이후로 결정이 미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통사, 팬택 출자전환에 회의적 기류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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