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을 사칭하면서 지하철을 지나는 중국 동포들을 붙잡아 상습적으로 돈을 빼앗은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공갈과 공무원자격사칭 등 혐의로 진모(51)씨를 구속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진씨는 지난 3월 12일 오후 9시 9분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중국 동포인 이모(57·여)씨를 협박해 현금 100만원을 뜯는 등 2012년 말부터 최근까지 지하철역 7곳에서 9차례에 걸쳐 47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결과 진씨는 피해자들에게 지갑안에 붙여 놓은 경찰 마크를 보여주면서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하고, 아니면 지문을 찍고 중국으로 추방하겠다"고 겁을 줬습니다.
그는 체류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밝혀도 "관광비자로 입국해 취업한 것 아니냐"는 식으로 트집을 잡아 국내법에 어두운 중국 동포들로부터 돈을 뜯어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진씨는 2006년부터 꾸준히 동종 범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경력이 있다"면서 "그는 자신을 제지하려는 부역장조차 속이고 피해자를 현금자동인출기(ATM)로 끌고가는 대담함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진씨는 경찰 조사에서 갈취한 금품을 모두 생활비와 도박에 탕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밝혀지지 않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궁중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된 피해자들은 모두 합법적인 체류자들이었고, 불법 체류자들은 불이익을 우려해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행법상 범죄 피해자는 불법 체류자라고 해도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통보되지 않으니 억울한 일을 당했다면 반드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나 경찰인데…" 중국 동포만 노려 현금 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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