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P5+1'으로 불리는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최종 합의 도출을 위한 마라톤협상에 들어갔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24일 제네바에서 이란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큰 줄기를 정한 바 있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등 핵 프로그램 가동을 일부 제한하고, 서방은 제재를 완화하는 등의 초기 단계의 조치를 6개월간 이행하고 나서 늦어도 1년 안에 최종 단계의 조치에 대한 협상을 매듭짓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올해 1월 20일 초기 단계의 조치를 담은 '공동행동계획'의 이행을 시작했고, 이후 모두 5차례 만나 세부안 타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
오는 1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6차 협상은 최종 합의를 위해 정한 잠정 시한이 오는 20일로 임박한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뚜렷한 진전을 이뤄내야 하는 중압감이 양측에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러나 이란은 시한에 얽매여 자국의 이해에 반하는 결정은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날 유튜브에 주요 6개국의 언어와 아랍어로 올린 동영상 성명에서 "20일이 다가오면서 부득이 경고를 할 필요를 느낀다"면서 "마지막 순간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치킨 게임'을 추구해서는 2005년 결과물 이상의 어떤 것도 얻어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란은 핵 프로그램이 언제나 평화적으로 남을 것이라는 것을 보장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기꺼이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규제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가져왔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나는 말할 수 있다. 압력은 지난 8년간, 사실상 지난 35년간에도 시도됐다"며 "이란 국민은 무릎 꿇고 항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은 지금도, 미래에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서방 측도 '합의를 위한 합의'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우리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합의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충분한 보장 없는 합의는 영국, 이란, 국제사회 모두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워싱턴포스트에 "이번 협상에 대한 일반적인 낙관론은 지금까지 비공개적으로 교환해온 서로의 입장으로 볼 때 어울리지 않는다"고 협상의 난항을 예고했다.
잠정 시한인 다음 달 20일 안에 최종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협상 시한은 6개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ISNA 통신에 "시한이 거의 3주가 남았기 때문에 양측이 결론을 내려고 진지하게 협상에 임할 것"이라면서 "20일까지는 협상을 연장할 것인지 아니면 휴식기를 가질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이란-서방, 마라톤협상 개시…초반 기싸움 팽팽
이란 외무 "이란 국민 무릎 꿇고 항복하진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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