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 침수 위협에 직면한 섬나라들이 새 이주지 확보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남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 공화국은 국토 침수 위기국으로는 처음으로 2천km 떨어진 피지섬에 이주 영토를 확보했습니다.
인구 11만 명의 키리바시 공화국이 확보한 비상 피난처는 피지 북섬 바누아레부에 있는 2천㎢ 면적의 숲 지대로 영국 국교회로부터 877만 달러, 우리 돈 약 88억 원을 주고 사들였습니다.
아노테 통 키리바시 대통령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뒤를 따르는 나라가 늘어날 것"이라며 "전체 인구가 피지로 이동하는 상황이 생겨서는 안 되지만 필요가 생기면 그럴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양의 몰디브는 이에 앞서 지난 2009년 침수 위기에 대비해 인도와 스리랑카 등에 주민 이주지를 확보하는 계획을 공개했지만 실행에는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키리바시는 산호초 오염에 따른 식량난을 고려해 이번에 산 땅은 당분간 작물 재배와 물고기 양식 등 식량안보 기지로 가동할 계획입니다.
주변 나라들을 상대로 국토가 침수될 경우 자국민을 취업이민 보낼 수 있는 인도적 이주협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접한 마셜 제도 공화국도 키리바시의 뒤를 이어 비슷한 이주 대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 IPCC는 지난 3월 채택한 보고서에서 태평양과 인도양의 일부 지역의 해수면이 연간 1.2㎝씩 상승해 저지대 작은 섬들은 완전히 물에 잠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키리바시를 비롯한 투발루, 몰디브, 뉴질랜드 등 국토침수 위기국들은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국제 지원기금 조성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英 "국토 침수 위기 섬나라들, 비상 이주지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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