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전 시장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에어컨이나 세탁기 같은 전통 가전제품은 잘 안 팔리고 제습기나 송풍기 같은 이른바 틈새 가전이 인기입니다.
한주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부 김은옥 씨는 최근 제습기를 장만했습니다.
전기가 많이드는 에어컨 대신 제습기만 틀어도 체감온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김은옥/성남 분당구 장미로 : 빨래를 하면 많이 꿉꿉하고 곰팡이 냄새가 나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에요.]
에어컨과 함께 쓰면 냉방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송풍기도 판매가 배 넘게 늘었습니다.
에어컨 판매가 상반기에 13% 줄어든 것과 대비됩니다.
1~2인 가정이 늘면서 더 작고, 조작이 간단한 가전제품도 인기입니다.
무선 소형 청소기는 100%, 소형 세탁기 판매도 20%나 늘었습니다.
[유순현/가전매장 직원 : 애기들 책상 위라든가 애완견 털같은 거 하실 때 필요하기 때문에 많이 구입하러 오세요.]
[여준상/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여유가 생기니까 틈새의 편의성까지도 추구하는 욕구가 생겨나고 그래서 소형가전에 대한 인기가 생겨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최근엔 대기업들까지 틈새가전 시장에 뛰어드는 등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주 범,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