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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ISIL '칼리프제 국가' 선언…사우디 등 돌리나

<앵커>

이라크 반군세력인 ISIL이 이슬람 국가 수립을 선언했습니다. 100년 전에 사라진 칼리프제를 부활시켰습니다. 칼리프는 종교와 정치를 아우르는 최고 통치자입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ISIL이 단순한 반군의 지위를 넘어 새로운 국가 건설을 선포했습니다.

ISIL은 현지 시간 어제(30일) 공식 명칭을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에서 '이슬람 국가'로 바꾸고 최고 지도자인 알바그다리를 칼리프로 추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부 모함메드/ISIL 대변인 : 알 바그다리는 충성의 맹세를 받아들였고 이제 그는 모든 무슬림의 칼리프이다.]

칼리프는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의 대리인이자 종교와 정치를 아우르는 최고 통치자로 20세기 초 오스만 제국의 패망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시리아 북서부에서 이라크 서부로 세력을 넓힌 ISIL은 해당 지역의 무조건적인 충성을 강요했습니다.

ISIL의 국가 선포에 주변 이슬람 국가는 물론 서방 사회도 극단주의 세력의 확장이라며 한 목소리로 비난했습니다.

[발터 슈타인마이어/독일 외무장관 : ISIL의 세력 확장은 이라크는 물론 주변 지역 모두에게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ISIL이 칼리프제 이슬람 국가를 내세움으로써 같은 수니파 세력의 반발을 물론 그동안 이들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와 같은 이슬람 왕정 국가들 마저 등을 돌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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