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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장사에 수수료 담합까지…평가사의 횡포

<앵커>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들이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엉터리로 매겼다가 중징계를 통보받은 데 이어서 채권 평가사들까지 서로 짜고 평가 수수료를 담합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평가자가 휘두르는 또 다른 횡포입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차에 대한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은 최상위인 AAA입니다.

하지만 무디스와 스태다드앤푸어스 등 해외 평가사는 BBB+로 7단계나 낮춰서 등급을 매겼습니다.

SK텔레콤이나 포스코, GS 칼텍스 같은 다른 대기업에 대한 국내외 신용평가사의 평가도 많게는 8단계나 차이가 납니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 다 A급으로 인플레 돼 가지고…반쯤 신뢰하는 거죠. 대체로 시장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알고 있어요.]

실제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 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기업의 신용 등급을 임의로 조정했다가 최근 금융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신용평가사가 기업의 신용등급을 높게 매기면 기업은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끌어올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투자하는 은행, 보험, 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집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 외형상으로는 은행, 보험, 펀드가 사주지만 결국 여기에 돈을 넣는것은 일반 투자자이거든요. 투자자 피해는 고스란히 모든 일반인에게 전가되는 거죠.]

더욱이 대형평가사들이 출자해 만든 채권평가회사들까지 서로 짜고 평가 수수료를 올리다 적발돼 27억 8천만 원의 과징금을 물게 되면서 신용평가사 스스로의 신용이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서경호·박대영,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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