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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첫 동네' 지리산 심원마을 이주하는 사연

<앵커>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불리는 지리산 오지마을 주민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됐습니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 주민과 당국이 합의한 결과입니다. 사람들이 떠난 자리엔 야생동물들이 살림을 차립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구례 화엄사를 출발해 자동차로 산길을 달린 지 30여 분, 작은 마을이 눈에 들어옵니다.

반야봉과 노고단, 만복대 사이 해발 750m에 자리 잡은 하늘 아래 첫 동네, 심원마을입니다.

갈수기에도 맑은 물이 콸콸 흘러내릴 만큼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을 품고 있습니다.

화전민들이 모여 들면서 형성된 이곳 심원마을은 한때 30가구 100여 명의 주민이 살았으나 지금은 20가구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토종벌과 약초를 재배하며 생계를 꾸려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87년 지리산 관광도로가 뚫리면서 음식점과 민박집이 들어서 계곡 오염 우려가 높았습니다.

마을 철거 문제를 놓고 협의를 벌여왔던 국립공원 측과 주민들은 최근 보상비와 이주정착금 지급에 합의했습니다.

[이송자/심원마을 주민 : 섭섭하다고 하면 말로 다 표현 못 하죠, 울창한 숲으로 보존이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공원 측은 내년까지 마을 인공구조물을 철거하고 7만 4천㎡ 부지를 생태계보호지역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박선홍/국립공원관리공단 계장 : 반달가슴곰의 주 먹이인 도토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요, 또 계곡이 깊습니다.]

주민들이 떠난 곳에는 반달가슴곰 등 야생동물 가족이 새로 들어와 둥지를 틀게 됩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화면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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