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76일째인 오늘(30일),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 기관보고가 시작됐습니다.
첫날 일정은 국방부와 안행부, 전라남도, 진도군의 기관보고로 시작됐는데, 시작부터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정부 기관들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에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겁니다.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국방부 기관보고가 30일인데 자료는 29일 오후 7시에 배포했다"며 "이렇게 하면서 진실을 풀라고 하는 것은 스무고개 하라는 것도 아니고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은 참사 당시 해경과 해군의 녹취록이 편집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사실확인을 위해 해군에 녹음파일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보내주지 않았다. 보내줄 수 있느냐"고 약속을 받아내야 했습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도 정부의 자료 부실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 의원은 "검찰이 해수부 산하 연구소에서 침몰 과정을 재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작업을 했는데 자료 제출을 하지 않고 있다"며 "청와대 자료는 도착 건수가 0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심재철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도 의원들의 요구 사항에 공감하며 "관련 기관은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를 성실히 제출해달라"고 말했고, 행정실에도 공문을 보내 자료를 요청할 것을 재촉하도록 했습니다.
참사의 진실을 낱낱이 보고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데 꼭 필요한 자료를 두고 기관보고 첫날부터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진 가운데, 정부가 이번 특위로 잘못된 것을 고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의 구조적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을지 국민들의 매서운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