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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선 기미" vs "그만둬라"…험악해진 與 당권 경쟁

<앵커>

새누리당에서는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보름 앞두고, 유력주자들의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김무성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독선에 빠진 기미가 있다"고 말했는데, 서청원 의원이 이에 대해서 원색적인 단어를 쓰며 격하게 비난했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거센 충돌의 발단은 그제 김무성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독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부텁니다.

[김무성/새누리당 의원, 지난 27일 : 박근혜 대통령 임기 1년 한 4~5개월, 독선에 빠진 권력이라고 규정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일부 그런 기미가 나타났습니다.]

서청원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을 자청해 김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통령을 공격했다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회견 내내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서청원/새누리당 의원 : 1년여 밖에 안 된 박근혜 정부를 레임덕에 빠뜨리고, 스스로 ‘정권의 후계자’가 되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두 사람 모두 전당대회 출마의 명분으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내 비주류의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은 수평적 당청 관계 복원에, 친박계 맏형인 서 의원은 대통령 지키기에 보다 치중하면서 입장은 미묘하게 갈렸습니다.

선거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양측은 이른바 세몰이, 줄세우기 등을 놓고 서로 격한 발언들을 주고받았습니다.

[김무성 : 친박 실세라는 한 사람이 자기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얘기했답니다. 김무성이가 당 대표 당선되면 그걸 흔들어서 3개월 안에 끄집어 내리겠다.]

[서청원 : 그 친구 당장 해명하고 당장 그만 둬야 돼. 말과 행동 다르고 네거티브 하고 있고…]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이 다소 앞선다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서 의원 측은 당심을 얻으면 역전도 가능하다는 판단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선이 펼쳐지는 가운데 전당대회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진수·전경배,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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