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내 대형 건물들 사이엔, 청량제 역할을 하는 작은 공원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금연 구역이지만 현실은 흡연실이나 다름없습니다.
도심공원의 실태, 최효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내 한 고층 건물 옆 공원입니다.
금연구역을 알리는 현수막과 표지판이 곳곳에 붙어 있지만, 흡연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워 댑니다.
건물 측에서 금연 공원 바로 앞에 재떨이까지 비치해 흡연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흡연자 : 재떨이도 있고 다 여기서 피우고 있으니까 그냥 생각 없이 이리로 오는 것 같아요.]
입주 직원들이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재떨이는 고육지책이라는 입장입니다.
[건물 관리부서 담당자 : (재떨이가) 계속해서 있던 자리여서 저희 건물 입주사 분들이 와서 피우기 때문에 사람들이 막 (담배꽁초) 버리고 그러면 관리하는 입장에서 힘들어 (재떨이 비치)하고 있고요.]
이런 현실은 다른 대형건물 주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자체가 공공장소 금연 구역으로 지정했지만, 현실에서는 흡연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지자체들이 앞다퉈 금연구역만 정해놓고 단속을 소홀히 했기 때문입니다.
[흡연자 : 사람들이 다 피우니까 여기는 뭐 피워도 되는 공간인가 보다 하는 인식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피우 게 되는 거죠.]
바로 옆 인도를 지나는 보행자들은 담배연기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윤소영/서울시민 : 저는 담배 냄새 정말 싫어해서 맡으면 머리도 아프고 힘들죠.]
서울 중구는 다음 달부터 금연 공원에 대한 본격적인 단속을 시작하기로 했고, 다른 지자체들도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