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포도주로는 사상 최고가에 팔린 18세기 프랑스 와인이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애틀랜타저널(AJC) 등에 따르면 현지의 부동산 투자가인 줄리언 르크로(55)가 영국인 와인 딜러인 스티븐 윌리엄스를 상대로 2천500만달러(25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미국 연방법원에 냈다.
로이 르크로 전 애틀랜타 시장의 손자로 골동품 수집이 취미인 그는 2006년 경매에서 9만1천400달러(약 1억원)를 주고 1787년산 '샤토 디켐'을 구입했다.
당시 낙찰가는 백포도주로는 사상 최고여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문제의 샤토 디켐이 조지 워싱턴이 미국 초대 대통령에 취임하기 2년 전에 세상에 나왔다는 것이 부자들의 구미를 당긴 요인으로 작용했다.
판매상인 윌리엄스는 경매 후 애틀랜타로 날아와 르크로에게 직접 와인을 전달하는 특별한 의식도 가졌다.
윌리엄스는 "태어나 이렇게 비싼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며 "고객의 입 안에 달콤함이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르크로의 입 안에 들어간 샤토 디켐은 와인이라기보다 식초에 가까웠다.
신맛이 나자 속았다는 느낌이 든 그는 윌리엄스에게서 산 다른 와인들도 가짜라는 의심이 들어 와인 전문가와 감정사를 고용해 진품인지를 조사했다.
그는 판매상이 라벨을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와인 병에 든 액체의 정체도 알 수 없다. 모든 게 가짜, 가짜, 가짜"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윌리엄스는 "근거 없는 과장된 얘기"라고 일축하고 "우리는 검증된 진품만 판매한다"고 주장했다.
고가 와인의 진위를 다투는 이와 같은 소송전은 거부가 많은 미국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2012년에는 유명 와인 딜러인 루디 쿠르니아완이 싸구려 와인을 최고급 프랑스 와인으로 둔갑시켜 팔아 거액을 챙긴 혐의로 뉴욕 법원에 기소된 바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사상 최고가 1억에 산 와인이 식초…美 갑부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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