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회 기자입니다.
<기자>
고랭지 배추로 유명한 청원군 미원면에서 한 농민이 멀쩡한 배추를 뿌리 채 뽑아 버립니다.
배춧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잎이 검게 썩었습니다.
배추가 한창 자라야 할 지난달, 30도를 웃도는 폭염과 가뭄 속에 고온 피해를 입은 겁니다.
10 농가 중 8 농가가 비슷한 피해를 입었고 아예 수확을 포기한 곳도 적지 않습니다.
[김정철/청원군 미원면 : 수십 년 동안 농사를 지었어도 올해같이 5월에 30도를 넘어가는 기온은 처음이에요. 농가들 전부가 말할 수 없는 형편이죠.]
씨앗대금과 비료비, 인건비 등 비용 한 푼 건질 수 없게 됐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농가 대부분은 이른 봄 김치공장 등 대량 구매처와 계약재배를 맺었습니다.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기 위한 조치였지만 예상치 못한 흉작에 되레 난감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신창수/청원군 미원면 : 계약금마저 돌려달라, 수확 가격을 계약된 것 보다 반값만 쳐주겠다든가…농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손해만 보고 있어요.]
굵은 땀방울 속에 풍작을 기대했던 농심은 수십 년 만에 찾아온 이상고온 탓에 깊은 시름에 잠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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