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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와 끝까지 함께…실점 허용에 "아∼"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전이 열린 27일 아침까지 16강 진출의 '기적'을 바라는 붉은악마의 응원은 계속됐다.

그러나 알제리전 패배로 16강에 올라갈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탓에 거리로 나온 인파가 눈에 띄게 줄었고, 실점을 내주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자리를 뜨는 사람도 곳곳에서 보였다.

= '넣을 듯 말 듯' 기대했는데…"아∼ 실점 허용"

0…태극전사들이 계속 골문을 두드리면서 응원단의 기대감도 점점 커졌다.

두 골 이상을 넣어야 하는 어려운 경기였지만, 같은 시각 경기를 한 러시아가 알제리를 상대로 먼저 1골을 넣었다는 소식에 시민은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특히 전반전 43분 벨기에 선수 한 명이 김신욱 선수의 종아리를 밟아 퇴장했을 때 일제히 환호하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그러나 후반전 한 골을 허용하자 응원석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이어 태극전사가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자 여기저기서 "아∼"하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한 골을 허용한 뒤 일부 관중은 짐을 챙겨 일어나기도 했다.

= "승패와 상관없이 즐겨요"

0...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경기와 응원 그 자체를 즐기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광화문광장에서 응원한 직장인 이정환(31)씨는 "2차전 때 너무 못해서 화가 나기도 했는데 3차전에는 선전하면서 마무리를 잘해서 기분이 좋다"며 "이제 편한 마음으로 16강부터 결승까지 다른 나라들 간 경기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지혜(26·여)씨는 "거리에 앉아 씹고, 뜯고, 즐기며 응원할 일이 없어서 좀 섭섭하지만, 그동안 나름대로 응원하는 재미가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전반전이 끝난 뒤 영동대로에서는 축구공 증정 이벤트가 펼쳐졌다.

주최 측이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 수십 개를 응원석으로 던지자 시민이 앞다퉈 손을 뻗어 공을 받으려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 확 줄어든 거리 인파에 상인들 '울상'

0...기적을 바라는 붉은악마들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지만 7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던 알제리전에 비하면 거리응원단 수가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도 울상을 지었다.

광화문광장에서 응원 도구를 팔던 김모(60·여) 씨는 "확실히 알제리 경기 때보다 사람이 없다"며 "지난번의 절반도 못 팔았다"고 울상을 지었다. 김씨 앞에는 미처 팔지 못한 머리띠와 돗자리가 많이 놓여 있었다.

친구와 함께 얼굴에 그림을 그려주는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고 있던 신송아(25·여)씨는 "세 번의 경기 모두 나왔는데 오늘은 좀 사람이 적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 경기는 졌지만 시민의식은 이겼다

0...광화문광장에는 군데군데 시민이 먹다 버리고 간 음식 등 쓰레기들이 눈에 띄었으나 시민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니며 청소해 금세 깨끗해졌다.

붉은악마 측도 방송을 통해 "쓰레기를 봉투에 넣어달라"며 안내방송을 했다.

미화원 조국현(61)씨는 "지난번보다 훨씬 깨끗하다"며 "아무래도 16강 못 올라가니까 사람들이 덜 나와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후 쓰레기를 치우던 대학생 마아람(19·여)씨는 "지난번 알제리전 때보다 훨씬 깨끗하다"며 "지난번에 지저분했던 걸 보고 사람들이 본인 쓰레기를 잘 챙긴 것 같다"고 전했다.

영동대로에서도 경기 후 시민이 주최 측에서 미리 배포한 비닐백에 쓰레기를 담는 등 주변 정리를 깨끗이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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