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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 난민·밀입국 급증에 '몸살'…대책 '고심'

세계 곳곳 난민·밀입국 급증에 '몸살'…대책 '고심'
올들어 이탈리아, 미국, 호주 등 세계 곳곳에서 난민과 밀입국자가 급증해 각국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들 난민과 밀입국자들이 겪는 해난사고나 굶주림, 폭력 등 인도주의적 위기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올해 들어 5만9천880명의 난민이 이탈리아로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1년 한해 동안 들어온 난민의 숫자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5만3천명 이상이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시칠리아 해안 마을은 난민 숫자가 수용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면서 체육시설이나 교회 등을 난민 임시 시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난민들이 몸을 싣는 배는 매우 열악해 사고 위험이 큽니다.

지난해 10월에도 이탈리아 해안에서 난민선 2척이 침몰해 난민 400명 가량이 사망했습니다.

이후 이탈리아 해군은 매달 900만 유로, 우리 돈 124억 원을 들여 지중해에서 난민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여름인 7∼9월은 '보트 시즌'으로 보트를 타고 유입되는 난민 수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정부기구들은 지금처럼 임시방편적인 대응이 계속될 경우 여름을 지나면서 난민 문제가 악화돼 사회적 긴장감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과 호주도 밀입국자와 난민들로 고민에 빠졌습니다.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미국 텍사스주 남부 지역에서 미국으로 불법 입국하려다 체포된 사람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 17일까지 8개월간 14만8천명에 이릅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지역에서도 같은 기간 6만3천명이 불법 밀입국으로 체포됐습니다.

불법 입국자는 대부분 멕시코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 중남미 국가 출신입니다.

특히 지난 8개월 사이 중앙아메리카 출신으로 부모없이 미국 국경을 넘었다가 국경수비대 등에 붙잡힌 미성년자는 4만7천명에 달합니다.

호주 정부는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선박을 타고 넘어오는 난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지난해 호주의 망명 신청자는 1만6천명에 달했다고 현지 언론인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제 난민 부담을 홀로 지지 않겠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이탈리아의 마테오 렌치 총리는 현지시간 오늘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난민 문제를 공론화하고 EU 국경관리청에 대한 투자를 늘리자고 촉구할 예정입니다.

호주 정부는 난민 강경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습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이민부 장관은 망명을 신청한 난민들이 고국으로 송환될 경우 고문이나 죽음 등 심각한 위험요소가 50% 이상 있다는 점을 증명하도록 추진할 방침입니다.

그만큼 망명 허가를 엄격하게 하겠다는 뜻입니다.

호주 정부는 이와 함께 남태평양 섬나라인 나우루와 파푸아뉴기니의 역외 난민 수용소로 망명 신청자들을 이동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는 멕시코 국경지대를 지킬 '밀입국 단속' 조직을 만들고 일주일에 130만 달러 우리 돈 약 13억2천만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난민들이 겪는 인도주의적 위기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이달 11일 이탈리아가 수백 명의 난민들을 음식이나 물 등 최소한의 생존 수단도 제공하지 않은 채 로마와 밀라노 외곽의 주차장에 방치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해는 이탈리아 람페두사섬 인근에서 침몰해 360명 이상의 난민이 희생된 사건과 관련해 이 배에 탔던 난민들이 배를 타기 이전에 아프리카 갱단에 의해 고문과 성폭행을 당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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