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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세일에 10억 경품? 불황탈출 안간힘

<앵커>

요즘 내수 경기가 워낙 침체돼 있다 보니 유통업체들의 생존경쟁도 안쓰러울 정도입니다. 불황 때마다 색다른 경품 경쟁이 벌어지곤 하는데 올해는 10억 원짜리 경품까지 나왔습니다.

임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에게 경품 전단지를 나눠줍니다.

[백화점 직원 : 이거 경품행사 전단인데요, 한번 보시고 참여하시면….]

정기 세일 기간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은 누구나 응모할 수 있는데, 추첨을 통해 1등에 당첨된 사람에게는 상품권 10억 원어치가 지급됩니다.

[백화점 경품행사 보시면 어떠세요?]

[경정옥/백화점 고객 : 좋지 뭐, 백화점에서 돈 쓰라고 오라고 하는구나. 한번 궁금하니까 가보자. 그러고 오는 거예요.]

[나재웅/백화점 홍보실 직원 : 계속되는 소비침체로 인해 매출이 정체되고 있다보니 소비 활성화를 위해서 경품행사를 준비하였습니다.]

이런 초고가 경품이 처음 등장한 건 IMF 직후인 1998년이었습니다.

당시 한 백화점이 분양가 1억 3천만 원짜리 아파트를 경품으로 내걸자 98만 명이 모여들었습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공평동 100번지 여기까지만.]

행운의 주인공은 명예퇴직한 50대 은행원이었습니다.

[당시 아파트 경품 당첨자 : 별다른 꿈은 안 꾸고, 오늘 좀 컨디션이 좋더라고요. 이상하게…]

지금 보이는 아파트가 백화점 경품 사상 처음 등장한 아파트입니다.

당시에는 관련 법 규정이 없어 혼선과 논란을 빚었지만 이후 유통계는 불황 때마다 아파트 경품을 비장의 카드로 활용했습니다.

시대의 유행을 타며 아파트에서 호화 수입차로, 또 미술품 등이 경품으로 등장해 반짝 효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불황을 타개하는 근본책은 못됩니다.

[이승윤/건국대 경영마케팅 교수 :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깨운다든지 아니면 단기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는 이런 이벤트성 리워드, 경품이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일시적으로라도 소비자들을 붙잡으려는 경품 마케팅 속에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업체들의 고민이 숨어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박정삼,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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