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오늘(25일) 오전 11시 한국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와 양노자 팀장과 함께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결과 발표에 항의하기 위해 평소 수요 집회 시간인 낮 12시보다 1시간 먼저 도착해 일본 대사관을 찾았습니다.
고노 담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지난 1993년 8월4일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것으로, 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정대협은 대사관 측에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서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언서를 전달했습니다.
정대협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45분에 걸쳐 이뤄졌으며, 이 자리에서 김 할머니는 "내가 14살 때 끌려가 21살 때까지 강제로 위안부를 하면서 고통당한 산 역사의 증인"이라며, "일본이 정말 각성하고 세계 평화를 위한다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있는 그대로 사실을 규명하고 배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우리가 돈 때문에 배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역사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이런 행동을 하는데 왜 진실을 망각하고 고노 담화 자체도 훼손하려 하느냐"고 항의했습니다.
일본 대사관 측은 "할머니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고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고노 담화 검증은 담화 자체를 부정하려는 게 아니라 더 잘하려는 일본 정부의 표시로, 보고서 어디에서도 고노 담화를 부정한다고 쓰여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낮 12시에 시작된 수요집회에는 김 할머니와 정대협 관계자들, 아이쿱 소비자활동연합회, 서울여대 학생 등 경찰 추산 12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어떤 사람은 과거에 얽매이지 말라고 하지만, 과거 일을 깨끗이 마무리 지어야 지금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평화의 나라가 돼 여러분의 후손에게는 다시는 우리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고 마음 놓고 훌륭하게 자라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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