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총리 후보자, 14일 만에 자진사퇴

<앵커>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결국 사퇴했습니다. 후보로 지명된 지 14일 만입니다. 문 후보자는 사과 없이, 정치권과 언론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총리 후보자 두 명이 청문회도 가보지 못하고 잇따라 낙마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입니다.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오늘(24일) 오전 10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문창극/국무총리 후보자 :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박 대통령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자신이 후보로 지명된 뒤 온 나라가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든 상황이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언론이 자신의 발언 몇 구절만 따서 보도했다고 강한 불만을 표명하면서 인사 청문회 대신 자진 사퇴를 촉구한 정치권도 비판했습니다.

[문창극/국무총리 후보자 : 대통령께서 총리 후보를 임명했으면 국회는 법 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개최할 의무가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공격이 사리에 맞지 않았다고 주장한 문 후보자는 조부가 독립유공자로 추정된다는 어제 국가보훈처 발표로 어느 정도 명예가 회복됐다고 판단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출신 첫 총리후보자였던 문 후보자는 지난 10일 지명된 지 14일 만에 사퇴했습니다.

총리 후보자의 낙마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특히 안대희 전 대법관에 이어 총리 후보자 2명이 청문회도 못 가고 연쇄 낙마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