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조상들은 솜씨와 관리법은 달라도 가문을 대표하는 장맛을 위해 온갖 정성을 들여 장을 담갔는데요.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120년 넘게 내려온 씨 간장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돌담길과 고택으로 유명한 함라 삼 부잣집 가운데 하나인 김안균 가옥.
최근 고택 보다 더 오래된 종자 장, 이른바 씨앗장이 발견됐습니다.
쌀창고를 보수하던 과정에서 발견된 종자 장은 무려 120년을 묵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종림/김안균 가옥 종손 : 저희가 할아버지께서 1894년, 갑오년생이신데요. 그때 할아버님을 낳으신 증조할머니가 담으신 간장이라고 들었습니다.]
종자장은 세월이 흐르면서 숙성 발효되어, 진한 흑갈색을 띄고 있습니다.
수분이 증발해 켜켜이 쌓인 소금 결정체에는 백년이 넘은 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이영자/김안균 가옥 종부 : 백 몇 년이 넘은 그 장은 다 떠야 얼마나 될까 1~2터나 될까 옆에 소금처럼 굳어진 게 있고, 간장은 약간 있어요.]
좀 더 커다란 항아리에는 종자 장으로 담은 간장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새 간장이라지만 이것도 7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종부들이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기다 보니 전쟁도 피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영자/김안균 가옥 종부 : 우리 시아버지님이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더욱 애틋한 마음이 있으셨겠죠.
그래서 굉장히 아끼셨어요 (시어머니께서) 간장을 함부로 먹지도 않고.]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묵은 간장에서 대대손손 내려온 종부의 간장 사랑이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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