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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마피아, 돈으로 맺어진 '검은 고리' 끊는다

<앵커>

교황이 마피아를 상대로 벌이는 전쟁의 또 다른 축은 바티칸 은행 개혁입니다. 오랜 세월 교황청과 마피아 사이에 암암리에 돈으로 맺어진 검은 고리를 끊는 작업입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나폴리의 카모라, 시칠리아의 코사 노스트라, 그리고 이번에 교황이 찾아간 칼라브리아의 은드란게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마피아들입니다.

마피아와 교황청의 유착 고리는 1942년에 설립된 바티칸 은행입니다.

이 작은 은행은 전 세계에서 100억 달러 우리 돈 10조 원 이상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액은 마피아의 검은돈으로 추산됩니다.

1970년대 바티칸 교황청의 실력자였던 마르신쿠스 주교도 마피아의 검은 돈 세탁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요한 바오로 1세가 1978년 즉위 직후 마르신쿠스 주교를 해임하고 은행 개혁을 시도했습니다.

마피아와의 검은 거래를 청산하려던 요한 바오로 1세는 즉위 33일 만에 급사했고 바티칸 은행 개혁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지난해에는 바티칸 경리 책임자가 2천만 유로, 우리 돈 290억 원을 몰래 운반하다가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직후 바티칸 은행 개혁위원회를 구성해 마피아 자금을 차단하고 나선 것도 이 사건이 직접 계기도 됐습니다.

[김종수 신부/교황청립 한국신학원장 : 교황청이 그런 (부정한) 돈세탁에 매개체가 될 수도 없는 거고, 부정한 돈과 연결된다는 것도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재정을 투명하게 하고자 그런 기구를 만들었죠.]

옳지만 결코 쉽지 않은 교황의 선택에 대해  마피아가 어떻게 대응할지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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