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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648바퀴 길이 판매분량 '윤선생' 영어테이프 없어진다

올해초 테이프 교재 종료…스마트 기기로 학습 시스템 전환

34년 전통의 대표 영어 교재인 윤선생 영어 테이프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1980년부터 판매된 윤선생 영어 테이프는 총 4억3천만개를 넘고, 길이를 모두 합치면 지구를 648바퀴 도는 분량이다.

영어 교육 전문 기업인 윤선생은 학습 시스템을 점차 스마트 기기로 전환함에 따라 올해 초 카세트 테이프 형태의 교재 유통을 전면 종료했다고 23일 밝혔다.

198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윤선생에서 판매한 영어 테이프는 4억3천314만9천여개이다. 학습 연령 인구(3천720만명)로 따지면 1인당 11.6개를 접한 셈이다.

테이프에 감긴 릴(tape reel)을 모두 풀어 연결하면 2천598만9천여㎞로, 지구를 648바퀴 도는 분량이다. 지구에서 달까지 34번 왕복하는 분량이다.

테이프 녹음 시간을 합치면 4만1천205년 동안 들을 수 있는 분량이다.

윤선생이 영어 테이프를 처음 선보인 시기는 1980년. 당시 정부의 '7.30 교육 개혁 조치'에 따라 과외나 학원 수강 같은 사교육이 금지되면서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집에서 듣는 영어 수업' 인기가 커졌다.

1991년에는 미국 파닉스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2001년에는 자체 개발한 '베플학제'를 적용하는 등 '업그레이드'를 거듭해 2005년까지 테이프 판매량이 연평균 19.1%씩 성장했다.

그러나 학습 기기가 첨단화하면서 2008년 4월 CD 형태의 교재가 병행 보급되기 시작하고,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테이프 교재는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

윤선생은 이에따라 학습 시스템을 점차 스마트 기기로 전환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소리 교재 가운데 테이프 제작을 전면 중단했고, 올해 초부터 유통도 마감했다.

윤선생은 2012년 스마트 학습기인 '스마트베플리'를 출시하고 스마트 학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신규 회원이 전년 동기보다 7.1% 늘어나는 효과를 봤고, 지난달 현재 전체 회원의 68%가 스마트베플리를 이용 중이다.

곽계영 윤선생 연구소 본부장은 "시대 흐름에 따라 테이프 교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며 "'스마트베플리'로 일대일 맞춤 학습 시스템을 특화, 영어 공부 효과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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