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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 갇힌 탐험가 구조 대작전…11일의 기적

<앵커>

알프스에서 동굴에 갇힌 탐험가가 11일 만에 구조됐습니다. 어떻게든 이 사람을 살려보려고 6개 나라가 힘을 모은 결과입니다.

보도에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시커멓게 입을 벌린 바위 동굴에서 들것 하나가 올라옵니다.

동굴 탐험가인 52살 베스트하우저가 11일 만에 다시 세상 빛을 보는 순간입니다.

[독일 산악구조대장 : 안전하게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알려 드립니다.]

그는 지난 8일 동료 두 명과 함께 독일 남부 알프스 산악지대에 있는 이 동굴 탐험에 나섰다가 머리에 돌을 맞아 크게 다쳤습니다.

동료 한 명이 12시간 동안 혼자 동굴을 기어 올라가 구조 요청을 하는 사이, 다른 동료 한 명은 다친 그의 곁에 남았습니다.

구조 작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동굴이 총 길이는 19킬로미터가 넘었고 깊이도 1킬로미터나 됐습니다.

무엇보다 동굴 폭은 한 사람이 지나기에도 어려울 만큼 좁았습니다.

그러나 독일은 물론 이웃한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6개 나라 구조 전문가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1주일 만에 의료진이 먼저 내려가 응급조치는 성공했지만 동굴 밖으로 안전하게 끌어내는 데는 며칠이 더 걸렸습니다.

4킬로미터가 넘는 밧줄이 동원됐고, 통신을 위해 깊이 300미터 지점에 중계기도 설치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산악 구조대장 : 좀처럼 동요하지 않는 구조대도 구조를 해내자 눈물을 흘렸습니다.]

동료들의 침착한 대응과 국적을 따지지 않는 구조대의 총력 구조 작업이 11일 만의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3D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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